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곤사토시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 (東京ゴッドファ-ザ-ズ: Tokyo Godfathers , 2003) 영화에서 작위적인 설정만큼 위험한 것도 없다.그런데 '크리스마스에 기적을 만날 확률'은 작위적임에도 믿을 수 밖에 없는, 믿고 싶은 설정으로 진행된다. 세 명의 홈리스가 버려진 아기를 발견하고, 그 아기의 부모를 찾는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각 인물의 전사가 드러나고, 가족에 대한 각자의 애틋함이 드러난다.우리가 바라는 크리스마스의 기적을 잠시나마 영화를 통해서라도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느끼게 되고 인물들을 지지하게 된다. 약자들이 연대해서 큰 일을 해내는 것만큼 짜릿한 서사도 없다.영화 후반부에 하나가 미유키에게 자신은 사람들과 친해지길 원하는 빨간도깨비를 위해 악역을 자처하는 파란도깨비와 같다고 말한다.사람들을 귀롭히는 파란도깨비를 빨간도깨비가 처치하고, 빨간도깨비가 사람들과 가까워지면 자신은 .. 더보기
퍼펙트 블루(Perfect Blue , 1998) 곤 사토시 감독에 대해서 이야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의 작품은 처음 보았다.그의 데뷔작인 동시에 20년 전의 영화인데 주제의식이나 화면구성은 최근 본 영화들 통틀어서도 가장 인상적이다. 현실과 환상이 계속해서 헷갈리고, 자아가 분열된다.화자만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모든 인물의 이야기였다.영화가 끝나고 생각한다, 영화 속 이야기인줄 알지만 나의 이야기라고. 계속해서 분열한다.아이돌이었던 자신이 배우라는 새로운 세계에 진입하면서 겪는 어려움이 여러 가지 환상을 통해서 나타난다.어떤 모습이 진짜 자기 자신의 모습인가. 진짜란 없을지도 모른다.자신이 무엇을 믿고 사느냐의 문제일뿐.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