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어제였던 것 같아
바래지 않는 그날
유난히 눈이 맑았던
아이 같던 너 이젠
오히려 날 위로해주네
작은 어깨를 감싸주고 싶었는데
오히려 너의 작은 어깨에
내가 기대 쉴 줄은
내가 할 수 있는 약속은
초라한 나의 진심은
겨우 이런 것뿐이야
그대와 함께 늙어가고 싶어요
흰머리조차도
그댄 멋질 테니까
세월 앞에 놓인 모든 게
희미하게 흐려지고
기억도 무뎌질 때
내 곁에 그대의 빈자리 있음을
잊어버리지마 그러지만 않게 해요
이렇게 너의 앞에서
기다려달란 말 못해
입술 깨무는 내가
아무 말도 못할 것도 알고 있단 듯
가만히 웃어주는 네게
내가 할 수 있는 고백은
서글픈 나의 진심은
겨우 이런 것뿐인데
그대와 함께 걸어가고 싶어요
끝이 없는 길을
두 손을 맞잡고
세월 앞에 놓인 모든 게
희미하게 흐려지고
기억도 무뎌질 때
내 곁에 그대의 빈자리 있음을
잊어버리지만 그러지만 않게
나를 전부 다 줬지만 아깝지 않았다
말하지 못한 게 난 가슴 아파
그대와 함께 늙어가고 싶어요
이 삶을 다 써도
우리에겐 짧을 테니
음악을 듣다가 가사창을 열어서 가사를 곱씹어보게 하는 곡들이 있다.
내겐 심규선의 음악이 그렇다.
심규선의 곡 중에서 가장 좋은 가사를 가진 곡이 무엇일지 생각해봤는데 '꼭 어제'가 제일 먼저 떠올랐다.
현재보다도 지극히 먼 미래에 대해 고백하는 '꼭 어제'는 들을수록 사려깊다고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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