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내용만 보면 이게 에로영화인지 예술영화인지 헷갈리는 영화들이 몇 개 있다.
차이밍량 감독의 '흔들리는 구름'이나 츠카모코 신야 감독의 '6월의 뱀'이 그렇다.
포르노무비의 방점이 포르노에 찍힐지 무비에 찍힐지, 그 결정은 감독과 관객의 몫이다.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다.
국내개봉작이 별로 없어서, 지금 구해서 볼 수 있는 영화가 '6월의 뱀'뿐인데,
혹시라도 다른 영화들을 볼 수 있는 영상원 같은 곳이 있으면 리플을 달아줬으면 좋겠다. (제발)
이 영화의 주인공 역할을 위해서 구로사와 아스카는 복지사 자격증을 따는 등 노력을 했다지만,
연출,촬영,배우까지 도맡아한 츠카모토 신야의 연기가 더 돋보였다.
푸른색으로 보정된 화면과 음산한 음악이 주는 효과가 굉장히 크다.
츠카모토 신야 감독의 다른 작품을 보고 싶다는 도화선 역할을 해준 영화이긴 하지만, 사실 이 영화 자체가 그리 흥미롭진 않았다.
작정하고 불편해지고 싶어서 이 영화를 봤는데, 기대했던 것보다 덜 불편했다.
불편하려고 영화를 본다는 것, 영화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편하게 살려고 살고 있으니, 영화라도 불편한 것들을 봐야겠다는 생각을 요즘 들어 더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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