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욱 감독 작품 중 미루고 못본 작품이라 뒤늦게 봤다.
물론 그의 초기작 2편은 앞으로도 못보지 않을까 싶다!
최근 본 영화 중 시각적으로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니었나 싶다.
이 영화를 보고 며칠 뒤에 지아장커의 '스틸라이프'를 봤는데, '스틸라이프'만 하더라도 중국풍경을 아름답게 담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는 게 그의 가장 큰 미덕으로 불린다.
물론 절제미가 빛나는 순간도 있지만, 박찬욱이 만들어낸 성장담인 '스토커'는 오히려 탐미적인 느낌 덕분에 영화가 더 빛난다.
성장통을 이렇게 아름답게 그려낼 수 있을까.
그로테스크한 분위기를 아름답게 그려내는 건 박찬욱이 가장 잘하는 일 중 하나다.
자신의 각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기존 박찬욱 영화의 분위기와 매우 흡사하다.
대사가 많지 않고, 영화의 정서도 자신에게 맞기에 이 영화를 헐리우드 진출작으로 고르지 않았을까.
예상가능한 전개의 범작보단 호불호가 갈리는 개성 강한 괴작을 좋아하는 내 입장에서는 박찬욱의 선택이 늘 만족스럽진 못해서 항상 궁금한 건 사실이다.
그와 비슷한 예가 이경미 감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래서 둘이 호흡이 잘 맞는 것 같다.
박찬욱 감독은 지금 영국에서 드라마를 찍고 있을 텐데 무엇보다 프레임 안에서 느껴지는 분위기가 궁금하다.
특히 미술에 있어서 그의 안목은 믿을만 하니까.
'도그빌'의 니콜키드먼, '싱글맨'의 매튜구드, '레스트리스'의 미아를 좋아하는데, 특히 이 영화에서 미아는 캐릭터 연기 이전에 존재 자체가 입체적이다.
그녀의 필모그래피를 얼른 다 챙겨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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