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드라마 부분보다 발로 뛰는 변호사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다보니 자연스럽게 셜록 시리즈가 떠올랐다.
한 편의 영화를 봤다는 느낌보다, 셜록 시리즈와 같은 탐정물 드라마의 한 편을 본 기분이다.
꽤 잘 짜여진 드라마 에피소드 하나를 본 기분이다.
물론 반전처럼 보여지는 극 후반부는 어느 정도 예상가능하고 다소 갑작스럽게 수습되다보니 작위적인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드라마가 매력적이었던 이유는 이선균 때문이다.
포스터에는 임원희, 김고은이 등장하나 이들은 매력적인 역할임에도 철저하게 조력자 정도이고, 이 영화는 완전한 이선균 원톱 영화이다.
이선균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무척이나 재밌게 볼 수 있을 영화이다.
러닝타임 중에 이렇게 수트를 많이 입고 나오는 이선균을 볼 기회도 흔치 않다.
내겐 '커피프린스1호점'과 '파스타'에 나오는 로맨스물의 상징 같은 이선균과,
홍상수의 영화 속 이선균이 적절한 비율로 공존하는데, '성난변호사' 속 이선균은 까칠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이다.
누구나 예상가능하듯 정의를 구현하는 변호사에 대한 이야기이다.
통쾌할 수 있으나 '베테랑'의 마지막과 마찬가지로 과연 현실에서 저렇게 될 수 있을까라는 씁쓸한 생각도 동반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언제부터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은, 믿기지 않는 세상에서 살게 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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