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을 읽지 않은 상태로 봤는데 재밌게 보았다.
보고나서 원작소설보다도 데이빗 핀처의 헐리우드 버전이 궁금해졌다.
같은 텍스트를 과연 얼만큼 다르게 해석했을까.
스웨덴 자국민 세 명 중 한 명이 읽은 원작을 각색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러웠을 텐데,
감독은 인물에 대한 정보는 사건 속에 빠르게 녹여서 전달한 채 전적으로 사건에 집중하고 있다.
이야기 자체가 워낙 재미있어서 두 시간 반의 러닝타임이 속도감있게 금방 흘러간다.
추리하는 재미가 쏠쏠하고, 별 생각없이 봐도 이야기만 따라가도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다.
다만 영화를 보고나서 정리 되지 않는 살짝 아쉬운 부분은 소설에 비해 정보가 적기 때문일 것이다.
스웨덴 확장판은 세 시간 짜리라는데 거기에는 좀 더 많은 정보가 있으려나.
두 주인공 모두 최근에 극장에서 보았던 배우들이다.
남자주인공 미카엘 뉘키비스트는 '미션 임파서블 : 고스트 프로토콜'의 미치광이 전쟁광으로 나오고,
여자주인공 노미 라파스는 '셜록홈즈 : 그림자게임'에서 집시 점쟁이로 나왔었다.
두 배우 모두 이 작품 속에서 그 사람이 맞나 싶을만큼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미치광이 전쟁광이는 정의감 넘치는 기자로, 집시 점쟁이는 주렁주렁 피어싱을 하고 용문신을 한 채 나온다.
특히 노미 라파스는 비쥬얼부터 연기까지 굉장히 에너지 넘친다.
스웨덴 버전의 후속편 영화들도, 데이빗 핀처의 헐리우드 버전 영화도, 원작소설도 모두 궁금해지게 한다.
1편은 사건에 집중했는데, 영화의 부제로 쓰인 용문신을 한 소녀에 대한 정보가 후속편에는 좀 더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스웨덴 버전의 후속편들은 연출이 다른 감독이던데 이 정도로 이야기를 잘 풀어냈을지 궁금하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머니볼 (Moneyball, 2011) (0) | 2012.02.04 |
---|---|
어댑테이션 (Adaptation., 2002) (0) | 2012.02.04 |
더 로드 (Dead End, 2003) (0) | 2012.02.02 |
만추 (Late Autumn, 2010) (0) | 2012.01.30 |
내 여자친구의 결혼식 (Bridesmaids, 2011) (0) | 2012.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