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다르덴 형제의 작품을 봤다.
'로나의 침묵'은 '로제타'만큼이나 좋은 작품이었다.
어떤 면에서는 '로제타'보다도 좀 더 공감하기 좋았다.
코소보 출신인 아르타 도브로시의 묘한 표정이 자꾸 떠오른다.
'더 차일드'의 제레미 레니에가 살을 15KG 가까이 감량하고 나오는데, 처음엔 못 알아봤다.
파브리지오 롱기온는 선과 악을 구분하기 힘든 얼굴이라는 생각이 드는데, 그 덕분에 그의 캐릭터는 늘 입체적으로 보인다.
일종의 스톡홀롬 신드롬이라고 할 수도 있고, 연민에 관한 이야기다.
연민은 약자에게 폭력이 되지만, 연민을 통해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기도 한다.
실제로 벨기에에서 들은 이야기를 토대로 만들어진 이야기라는데, 실제로는 얼마나 더 고약할까.
영화는 철저하게 로나의 입장에서 진행된다.
로나가 지켜보지 못하는 상황을 관객도 목격 못 하고, 비슷한 정보의 양을 가지고 로나에게 몰입하게 된다.
다르덴 형제가 가장 마법 같은 화법을 발휘한 영화가 아닐까 싶다.
인간의 존엄을 지키는 건 당연해보이지만 쉽지 않다.
매 순간 계급투쟁을 이어나가야 하는 일상에서 존엄은 삐끗하면 무너진다.
로나는 자신을 지켜내는데 성공할까.
당연해보이지만 로나에겐 힘겨운 명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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