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21에서 20주년을 맞이해서 5편의 영화를 상영해줬다.
그 중 3편을 예매했고, '도원경'에 대한 기대가 가장 컸다.
2014년, 연말에 발표된 올해의 영화 리스트에 자주 언급되었고, 영화 줄거리와 스틸컷들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비고 모텐슨은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배우이기에 아르헨티나를 배경으로 연기하는 그의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그의 필모그래피는' 반지의 제왕' 시리즈 이후로는 대작보다는 아트필름으로 채워지는 느낌이다.
크로넨버그와의 작업을 비롯해서 최근 그의 행보는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로케이션을 굉장히 잘 잡은 영화라서 풍경들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남미문학에서 볼법한 환상적인 풍경이 당장이라도 펼쳐질 것 같은 분위기의 공간들이 러닝타임 내내 등장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너무 정적이고 불친절하다.
아트필름에 대해 가지고 있는 모든 편견을 다 지니고 있는 영화이다.
활력이 넘쳐서 주체못하는 상태가 아니라면, 보면서 졸릴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갑자기 점프하기도 하는데, 특히 극의 후반부는 엄청나게 급격한 점프를 보여준다.
차라리 스틸컷을 보며 혼자 상상을 했던 순간들이 더 즐거웠다.
내겐 '더 폴:오디어스와 환상의 문'처럼 로케이션이 좋았던 영화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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