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의 석민우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작품들에서 조연출을 맡았던 사람이다.
그의 데뷔작인 '대배우'는 각종 영화적 설정에서부터 박찬욱 감독의 영향력이 많이 묻어난다.
문제는 딱 설정까지만이라는 것이다.
자신이 봤던 감독, 배우, 현장에 대한 느낌은 있을지 모르지만 딱 거기까지다.
그 이상의 깊이를, 다른 종류의 새로움을 이 영화에서 발견하긴 힘들다.
배우들의 연기로 끌고 가기에는 각본 자체가 너무 부실하다.
아예 박찬욱 감독의 영화현장을 고스란히 가져와서 그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균열을 보여줬다면 차라리 흥미로웠을 것이다.
패러디식으로 가져왔지만, 가십 정도의 흥미만 줄 뿐 그 이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석민우 감독은 좋은 감독과 작업하며 좋은 영화가 만들어지는 것을 직접 목격했을 것이다.
현장에서 본 것들을 적극적으로 차용했지만, 관객들이 궁금해한 것은 석민우라는 새로운 영화인의 세계였을 것이다.
이왕 차용했다면 아예 그 세계를 깊이 파고 들어가거나, 아니면 아예 새로운 이야기를 했으면 모르겠으나 신파적이고 뻔한 극이 되었다.
좋은 소스들이 많았음에도 그것들이 잘 조합되지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만약 석민우 감독의 차기작이 나온다면 온전히 석민우 감독만의 색깔로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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