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1/14 썸네일형 리스트형 엑시트 (EXIT , 2019) 기분 좋게 볼 영화가 필요해서 봤다. 가벼울 거라고 생각하고 킬링타임용 영화라고 생각해서 봤는데, 기대 이상이었다. 류승완 감독의 작품을 제외하고, 제작사 외유내강에서 만든 작품 중에 가장 좋았다. 재난영화인데 영화에 주어진 상황들은 현 사회를 살아가는 청년들에 대한 은유다. 며칠 전에 본 '메기'와 겹쳐보이는 장면이 많았다. '메기' 속 싱크홀과 '엑시트'의 유독가스는 현 시대의 청춘이 겪는 재난 같은 상황에 대한 은유로 보인다. 게다가 신파나 과격한 피해묘사도 없다. 주인공은 히어로가 아닌 소시민이고, 영화의 해결지점 또한 작위적이지 않다. 이런 설정 하나하나가 사려 깊다고 느꼈다. 과할 때와 절제할 때를 너무 잘 조절한 덕분에 리듬도 탁월하다. 몇몇 부분에서는 울컥했다. 영화가 과잉되었기 때문이 아..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