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재희 썸네일형 리스트형 아버지의 이메일 (My Father's Emails , 2012) 아버지와 잘 지내다는 것, 그것은 내게 거의 불가능의 영역이다. 개인적 노력의 순간도 있었지만, 대한민국의 시스템 안에서 아버지와 자식이 친해지기는 무척이나 힘들지 않나 싶다. '아버지의 이메일'은 홍재희 감독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이메일을 통해 전개되는 다큐멘터리다. 아버지의 이메일은 통해 아버지 개인의 삶을 넘어, 한국근현대사를 통찰해보게 된다. 한 개인을 관찰하는 것은 한 세계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다. 한 개인의 삶에는 그 시대가 촘촘하게 박혀있다. 나이를 먹으면서 아버지를 이해하는 순간이 늘어나고, 아버지의 순간들을 통해 한국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 순간 또한 많다. 한국근현대사의 비극적인 지점보다도, 홍재희 감독이 아버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는 순간들이 멋지게 느껴졌다. 왜 살..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