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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린퍼스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 (Kingsman: The Secret Service , 2015) 내게 매튜본의 시작은 '킥애스'이다. 사실 '킥애스' 전에 나온 '스타더스트'는 별 감흥없이 봤다. 거대한 농담을 좋아하는 내게, '킥애스'는 그야말로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작품이다. 시끄러운 팝음악과 귀여운 소녀의 칼질이 섞였을 때의 B급 감성은 내게 최고 수준의 유희이다. 브라이언싱어가 아닌 엑스맨을 상상할 수 없었던 내게 '엑스맨:퍼스트클래스'는 그런 나의 생각을 완전히 바꾼 작품이 되었다. 매튜본은 액션에만 능한 감독이 아니라, 뻔한 영웅의 서사를 매혹적으로 그려낼 수 있음을 엑스맨을 통해 보여준다. '킥애스'와 '엑스맨:퍼스트클래스'를 통해 증명해낸 것들을 합쳐서 엄청난 오락영화가 한 편 탄생했으니, 그것이 바로 '킹스맨'이다. 누가 봐도 지금은 히어로영화의 최전성기이다. 금방 휘발되는 감흥을 .. 더보기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 (Tinker Tailor Soldier Spy, 2011) 끝내주게 멋있다.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만 봐도 러닝타임이 금방 지나간다. '렛미인'을 정말 좋아하는데, 토마스 알프레드슨 감독은 스웨덴이 아닌 헐리우드를 무대로도 자신의 재능이 유효함을 증명해낸다. 뱀파이어 대신에 스파이들이 나오는데, 여전히 인물들간의 정서를 포착해내는 데에는 탁월한 감독이다. 원작소설과 스파이 영화에 별로 관심이 없음에도 굉장히 재밌게 볼 수 있다. 스파이 영화의 큰 스케일을 기대하기보다는 좋은 드라마를 기대하는 것이 이 영화를 보기에 편할 것이다. 오히려 스파이 영화라고 하면 연상되는 액션 활극이 아닌 스파이들의 내면을 보여주는 드라마이기에 더 좋은 영화라고 생각한다. 게리 올드만의 무표정은 아예 이 영화의 배경이 되는 냉전시대를 표정으로 보여준다는 느낌이다. 가장 좋았던 배우는 마..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