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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

10분 (10 Minutes , 2013) 악몽 같은 영화다. 보고 나서 너무 힘들었다. '마터스'나 '미스트' 같은 공포 장르도 아닌데 리얼리즘에 가까운 직장생활 묘사 때문에 힘들었다. 이곳은 말은 많은데 책임지는 사람은 없어. 이 대사가 많은 걸 함축한다. 말을 따라가게 되면 그 끝에 이르는 곳은 책임이 없는 현장이다. 분명 공통의 목표를 가지고 가야하는 조직인데 왜 서로 싸워야만 하는가. 부서별 기싸움 같은 건 아무리 생각해도 비생산적이다. 건강한 견제와 갈등이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는 건 구성원들이 제일 먼저 느낀다. 이상적인 회사 같은 건 없다. 그저 자신이 견딜 수 있느냐다. 그런데 점점 견딜 수 없을 만큼 최소한의 보호선이 낮아지는 걸 느낄 때가 있다. 어떻게 해야 잘 살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은 근본적으로 하루 중 큰 시간을 .. 더보기
인턴 (The Intern, 2015)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턴'은 좋은 드라마이다. 낸시 마이어스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풍경을 흥미롭게 끌고 나간다. 그녀가 좋은 각본가이자 연출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전형적으로 흘러가기 딱 좋은 헐리우드 드라마이다. 뻔할 수 있는 드라마를 몇몇 설정을 통해 굉장히 효율적이고 흥미로운 리듬으로 풀어낸다. 신파적일 수 있는 부분에서 울기보다 위트를 더한 선택도 좋았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씁쓸한 뒷맛이 느껴졌던 이유는 영화 속 노인이 보여준 지혜 때문이다. 과연 현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40년을 일하고 나서도 꼰대가 아니라 지혜로운 노인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 지혜로운 노인을 만난다는 것이 판타지가 되어버린 세상은 아닐까. 로버트드니로가 지혜로운 노인으로 등장한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도 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