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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가르 파라디

어바웃 엘리 (Darbareye Elly , About Elly , 2009) 아쉬가르 파라디의 작품 중 가장 먼저 본 작품은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였다. 당시에 피곤한 상태에서 봐서 절반은 졸면서 봤기에 줄거리도 잘 기억이 안 난다. 그렇게 아쉬가르 파라디에 대한 첫 인상이 좋지 않았다. 그러나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는 완벽에 가까운 영화였고, '누구나 아는 비밀'은 호불호가 갈렸음에도 내겐 충분히 인상적이었다. '어바웃 엘리'는 '씨민과 나데르의 별거'에 준할 만큼 좋은 작품이다. 어떤 사건을 통해 인물들 사이의 균열이 일어나는 풍경을 잡아내는데 있어서 아쉬가르 파라디는 감히 최고라고 할 만 하다. 배우 디렉팅도 매번 좋은데, 그의 패르소나라고 할 수 있는 샤하브 호세이니를 비롯해서 등장하는 배우들 모두 어떤 리허설을 했나 싶을 만큼 좋은 연기를 보여준다. 다들 엘리에 대해.. 더보기
아무도 머물지 않았다 (Le passe , The Past , 2013) 마지막 장면만으로도 가치 있는 영화이다. 끝이 없는 갈등 속에 평화로운 마지막 장면은 그 울림이 크다. 아쉬가르 파라디의 영화답게 정적인 동시에 촘촘하다. 멕시코의 알렉산드로 감독이 한 사건의 파장을 그려낸다면, 아쉬가르 파라디는 인물들이 서로에게 주는 파장에 대해 다룬다. 진실 앞에서 우리는 방어적이 된다. 애초에 진실이라고 부르는 것들 중에는 숨겨둬야만 했던 것들이 많았기에. 대부분의 진실은 그래서 불편한 진실로 존재한다. 개인적으로 번역된 제목이 썩 마음에 들지는 않는다. 오히려 담백하게 본래 제목인 '과거'라고 했으면 관객들에게 외면받았을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오히려 번역한 제목이 더 좋았는데, 이 영화는 좀 아쉬웠다. 배우들의 연기가 모두 좋았다. 특히 베레니스 베조는 독보적이다. 그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