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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근영

사도 (The Throne, 2014) 잘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 이때의 관건은 결국 알려진 사건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획하고 형식에 있어서 어떤 특이점을 만드냐일 것이다. 이준익 감독과 항상 함께 작업해온 최석환 작가 대신 주로 제작과 기획을 해온 이들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도 흥미롭다. 널린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이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현재와 미래를 어느 시점에서 교차시키느냐가 관건이었을 텐데, 감정선에 맞춰서 플래시백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흥미로운 영화이지만 후반부에 정조가 성장한 뒤부터 나오는 에필로그 부분은 사족으로 느껴졌다. 젊은 배우들에게 어색한 분장을 시키는 것보다 아예 노년의 배우를 등장시키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 영조와 정조가 계곡에서 대화나누는 부분에서 영화가 끝났다면 훨씬 깔끔하지 않았을까. 이.. 더보기
장화홍련 (A Tale Of Two Sisters, 2003) 누군가가 내게 '한국에서 누가 가장 스타일리시한 감독일까?'라고 묻는다면 김지운 감독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매 작품마다 다른 장르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이는 김지운이야말로 한국감독 중에서 가장 뚜렷한 스타일을 보여주는 감독이 아닐까? 그의 영화 중에 '장화홍련'은 맨날 보자고 생각해놓고 계속 미루다가 최근에서야 보게 되었다. 보고나니 이 영화는 공포보다는 슬픈 드라마이다. 최근에 나온 정가형제의 '기담'과 좀 비슷한 느낌이었다.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최소한의 설득력을 가진 서사를 기본으로 미술,음악으로 영화의 스타일을 완성한다. 음악감독인 이병우의 '돌이킬 수 없는 걸음'은 다양한 버전으로 편곡되어서 영화에서 등장하는데 난 아직까지도 한국영화음악 스코어 중에서 '돌이킬 수 없는 걸음'만한 곡이 없는 것..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