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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네 루소

인턴 (The Intern, 2015)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턴'은 좋은 드라마이다. 낸시 마이어스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일상적인 풍경을 흥미롭게 끌고 나간다. 그녀가 좋은 각본가이자 연출자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사실 전형적으로 흘러가기 딱 좋은 헐리우드 드라마이다. 뻔할 수 있는 드라마를 몇몇 설정을 통해 굉장히 효율적이고 흥미로운 리듬으로 풀어낸다. 신파적일 수 있는 부분에서 울기보다 위트를 더한 선택도 좋았다. 이 영화를 보고나서 씁쓸한 뒷맛이 느껴졌던 이유는 영화 속 노인이 보여준 지혜 때문이다. 과연 현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40년을 일하고 나서도 꼰대가 아니라 지혜로운 노인이 되는 것이 가능할까. 지혜로운 노인을 만난다는 것이 판타지가 되어버린 세상은 아닐까. 로버트드니로가 지혜로운 노인으로 등장한다.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에서도 그.. 더보기
나이트크롤러 (Nightcrawler, 2014) 연말에 나오는 올해의 영화 리스트를 챙겨 보는 편이다. 2014년의 영화로 '나이트크롤러'를 뽑은 매체가 워낙 많았기에 보게 되었다. 각본가 출신인 댄 길로이의 연출데뷔작인데, 데뷔작이라는 것이 무색할만큼 밀도 있는 짜임새를 자랑한다. 댄 길로이 감독의 부인인 르네 루소의 연기도 좋고, 리즈 아메드의 연기도 인상적이지만, 이 영화는 제이크 질렌할의 영화이다. 제이크 질렌할은 꽃미남 같은 얼굴을 하고서도 필모그래피 대부분을 어두운 영화로 채우고 있는 배우이다. 항상 제이크 질렌할을 보면서 묵직한 느낌의 짐캐리처럼 생겼다고 느꼈는데, '나이트크롤러' 속 제이크 질렌할은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에서 하비에르 바르뎀이 연기한 안톤 시거를 연상시킨다. 안톤 시거가 절대적인 악의 상징이라면, 제이크 질렌할이 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