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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자먼드 파이크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데이빗 핀처의 최고작을 물으면 그의 가장 최근작이라고 답하면 된다. 어차피 걸작을 만들 감독이기에, 그가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건드렸으면 좋겠다. 영원히 '오만과 편견' 속 모습으로 기억될 줄 알았던 로자먼드 파이크의 멍한 표정이 좋았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얼굴은 비어있는 얼굴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벤 에플렉의 억울한 표정은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씁쓸함의 출발점이다. 사실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세상이 아니다. 누가 더 그럴 듯하게 사실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세상이지. 풍요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이다. 진실처럼 보이는 것들로 가득차서,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린 세상이다. 결혼에 대해 환상을 품어본 적이 거의 없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결혼을 지옥불에 뛰어드는 것처럼 생각했다.. 더보기
언 에듀케이션 (An Education , 2009) 옥스퍼드 대학을 목표로 공부하는 우등생 소녀 제니. 보수적인 부모님, 엄격한 규율의 학교는 제니에게 지루하게 느껴진다. 우연히 제니는 비오는 날 한 남자를 만나게 된다. 만나는 매 순간이 꿈처럼 달콤한 이 남자에게 제니는 빠르게 빠져들게 된다. 모범생 소녀가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서 삶이 흔들린다. 이 얼마나 뻔한 이야기인가. 주인공 이름 제니부터 '제인 에어'를 연상시키지 않는가. 익숙한 이야기이지만 그럼에도 '언 에듀케이션'은 충분히 감동적이다.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감정들의 방점이 교육에 찍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절망, 실패, 좌절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교육일지도 모른다는 이 영화의 의견에 동의하는 이들이라면 이 영화가 감동적으로 느껴질 것이다. '어바웃 어 보이',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