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데이빗 핀처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데이빗 핀처의 최고작을 물으면 그의 가장 최근작이라고 답하면 된다. 어차피 걸작을 만들 감독이기에, 그가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건드렸으면 좋겠다. 영원히 '오만과 편견' 속 모습으로 기억될 줄 알았던 로자먼드 파이크의 멍한 표정이 좋았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얼굴은 비어있는 얼굴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벤 에플렉의 억울한 표정은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씁쓸함의 출발점이다. 사실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세상이 아니다. 누가 더 그럴 듯하게 사실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세상이지. 풍요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이다. 진실처럼 보이는 것들로 가득차서,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린 세상이다. 결혼에 대해 환상을 품어본 적이 거의 없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결혼을 지옥불에 뛰어드는 것처럼 생각했다.. 더보기
소셜 네트워크 데이빗 핀처는 항상 핵심만을 이야기한다. 어줍잖은 기교를 부리는 대신에 정말 핵심만을 뚝심있게 이야기하는 그의 스타일 덕분에, 다양한 장르를 매 작품 시도하고 있음에도 그의 영화는 일정 수준 이상의 결과물을 보여주고 있다. 헐리우드에서 가장 신뢰할 수 있는 감독 중에 한 명이 데이빗 핀처라는 것은 확실하다. '소셜네트워크'는 갈 수 있는 지점이 명확한 영화이고, 그것이 장점이자 약점인 영화이다. 이미 페이스북 탄생과 관련된 이야기는 많이 알려져있고, 그것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에도 한계가 있다. 그리고 데이빗 핀처는 이번에도 정공법으로 나간다. 페이스북이라는 인터넷 속 네트워크 공간과 사람간의 네트워크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물론, 이 두 가지 축의 이야기가 절묘하게 전개될 수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