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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 린치

트윈픽스 시즌2 (Twin Peaks 2 , 1990) 데이빗 린치의 영화를 거의 다 봤기 때문에 그에 대해 많이 한다고 생각했으나, '트윈픽스' 시리즈가 그의 절반 이상은 될 것으로 예상될만큼 인상적이었다.모든 인물들을 연결하는 넓은 세계관을 비롯해서 비현실적인 요소를 매혹적으로 다룬다.시즌1은 사건을 꼼꼼하게 해결해나가는 재미였다면, 시즌2는 이론으로 설명 못할 세계로 우리를 끌어당긴다. 데이빗 린치의 붉은 방은 그의 세계를 잘 압축해서 보여준다.분명 위험할 것을 알고 있음에도 들어갈 수 밖에 없는 세계.그가 가장 잘 다루는 욕망은 우리가 영화를 보게 하는 이유기도 하다. 시즌3가 나와서 보기 시작한 시리즈인데, 시즌3가 어떨지는 모르지만 시즌1,2와는 달리 모든 편을 자신이 다 연출했기 때문에 그의 차기작에 대한 기대를 단숨에 충족시켜줄 것이라고 기대해.. 더보기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 2001) 이 영화는 이야기가 없다. 감독은 계속해서 이미지들을 나열한다. 관객들은 계속해서 그 이미지들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고, 감독은 결코 명백한 이야기를 던져주지 않는다. 하지만 어쨌거나 관객은 이미지 속에서 무엇인가를 느낀다. 데이빗 린치의 영화 중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이 많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특히 영화 끝나기 20분 전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과정들은 굉장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 이 부분에서 나오미 왓츠가 보여주는 연기 또한 엄청나다. '로스트 하이웨이'와 마찬가지로 피터 드밍의 카메라는 공포를 비집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참 별 거 아닌 장면인데도 이렇게 무섭게 찍어놓다니. 로라해링과 나오미 왓츠, 두 여배우가 아름답게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후반부의 파괴력이 더해진 것 같다. 이 영화를.. 더보기
로스트 하이웨이 (Lost Highway, 1997) '로스트 하이웨이'는 데이빗 린치 감독의 필모그래피 내에서도 큰 분기점이 되는 영화이고, 영화 역사를 통틀어서도 하나의 사건과도 같은 영화이다. 평론가들은 '로스트 하이웨이'가 21세기 영화를 보는 법을 알려주는 영화가 될 것이라고 말헀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관객들이 이미지를 흡수하는 속도가 빨라지지만, 데이빗 린치가 보여주는 이미지들의 흐름을 과연 관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싶다. 일단 한 번 봐서 이해하는 것은 말도 안 되고, 영화 자체가 클라인의 병과 같다. 영화 속에는 두 남자가 등장하는데, 이 완전 다르게 생긴 두 남자는 한 사람처럼 보이기도 한다. 우리는 겉모습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영화를 본다. 그런데 이 영화 속에서 주인공은 어느새 다른 얼굴로 나타난다. 이 순간 우리는 헷갈린다. 과.. 더보기
광란의 사랑 (Wild At Heart, 1990) 태생적으로 거친 남자, 그리고 그를 좋아하는 여자. 딸에 대한 집착이 심한 여자의 어머니는 이 남자를 죽이려고 하고, 남자와 여자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한 뒤 함께 여행을 떠난다. 영문 제목인 'wild at heart'라는 제목이 잘 어울린다고 느꼈다. 완전 거칠게 태어난 이 남자가 개차반으로 살면서 자기의 연인도 위기에 빠지게 하는 이야기인데, 사실 주인공 남자보다도 세상이 더 거칠게 느껴진다. 데이빗 린치 영화 중에서 제일 보기 편한 서사를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오즈의 마법사의 변주이기도 한 로드무비인데, 관념적 이미지도 적고, 서사 자체도 보기에 편하다. 데이빗 린치 영화이기에 오히려 편안함이 더 불편하게 다가오기는 하지만. 영화 중간중간 마녀가 등장하고, 엔딩에서는 마녀를 전면에 내세운다. 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