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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미 왓츠

버드맨 (Birdman , 2014) 장점투성이 영화여도, 감정의 울림이 없으면 9점 짜리 영화이다. 무결점인데 감정의 동요까지 느껴지면 만점 짜리 영화이다. 만점짜리 영화는 영화가 개인의 정서를 꽉 채워주는 순간에 탄생한다. '버드맨'은 적어도 내겐 만점짜리 영화이다. 애초에 원 씬으로 진행되는 코미디를 생각하며 각본 작업 때부터 리듬을 고려했다는 연출의도에 맞게, 엠마누엘 루베즈키의 카메라워크가 압도적인 영화이다. 카메라를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우리는 단순한 영화감상이 아니라, 영화 속 배경인 연극무대를 직접 체험하게 된다. 영리하게 배치한 음악 덕분에 '버드맨'의 리듬은 두 시간 짜리 공연을 보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냐리투 감독의 영화를 정말 좋아한다. '아모레스 페로스'는 지구상에서 가장 좋은 영화 중 한 편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헐.. 더보기
멀홀랜드 드라이브 (Mulholland Dr., 2001) 이 영화는 이야기가 없다. 감독은 계속해서 이미지들을 나열한다. 관객들은 계속해서 그 이미지들을 연결해서 이야기를 만들려고 하고, 감독은 결코 명백한 이야기를 던져주지 않는다. 하지만 어쨌거나 관객은 이미지 속에서 무엇인가를 느낀다. 데이빗 린치의 영화 중에서 가장 소름끼치는 장면이 많은 영화가 아닐까 싶다. 특히 영화 끝나기 20분 전부터 시작되는 일련의 과정들은 굉장한 임팩트를 가지고 있다. 이 부분에서 나오미 왓츠가 보여주는 연기 또한 엄청나다. '로스트 하이웨이'와 마찬가지로 피터 드밍의 카메라는 공포를 비집고 들어가는 느낌이다. 참 별 거 아닌 장면인데도 이렇게 무섭게 찍어놓다니. 로라해링과 나오미 왓츠, 두 여배우가 아름답게 나오고, 그렇기 때문에 후반부의 파괴력이 더해진 것 같다. 이 영화를..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