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썸네일형 리스트형 나를 찾아줘 (Gone Girl, 2014) 데이빗 핀처의 최고작을 물으면 그의 가장 최근작이라고 답하면 된다. 어차피 걸작을 만들 감독이기에, 그가 최대한 많은 아이템을 건드렸으면 좋겠다. 영원히 '오만과 편견' 속 모습으로 기억될 줄 알았던 로자먼드 파이크의 멍한 표정이 좋았다.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얼굴은 비어있는 얼굴임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벤 에플렉의 억울한 표정은 이 영화를 보고 느끼는 씁쓸함의 출발점이다. 사실이 무엇인지가 중요한 세상이 아니다. 누가 더 그럴 듯하게 사실처럼 보이는 이야기를 하느냐가 중요한 세상이지. 풍요로운 이야기로 가득한 세상이다. 진실처럼 보이는 것들로 가득차서, 진짜 진실이 무엇인지도 잊어버린 세상이다. 결혼에 대해 환상을 품어본 적이 거의 없다. 어느 순간부터는 아예 결혼을 지옥불에 뛰어드는 것처럼 생각했다..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