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최덕문

소공녀 (Microhabitat , 2017) 컨디션이 썩 안 좋을 때 '백치들'을 보고나서 기분 좋게 볼 수 있는 작품을 찾다가 '소공녀'를 봤다. 관련된 영화소개 프로그램 등을 많이 봐서 그런지 이미 낯익은 장면들이 많았다. 그럼에도 하나의 완전한 작품으로 감상하니, 감흥이 큰 작품이었다. 일 시작한 이후로는 늘 자존에 대해 고민해왔다. 내가 반드시 지켜야할 것들에 대해서. 그 고민에 대해 틀리지 않다고 응원해주는 사람, 하필 그 사람의 이름은 '미소'여서 더 든든하다. 더보기
암살 (Assassination, 2015) 소재가 영화의 완성도를 결정 짓는다는 식의 논리는 아무리 생각해도 천박하다. 역사와 정치 관련 소재에 대한 영화라고 무조건 추앙한다는 것은 멍청한 짓이다. 그러한 태도가 우리 사회를 얼마나 병들게 만들었는지 몰라서 그러는 것일까. 내게 영화는 아이템과 상관없이 완성도와 취향의 영역이다. 영화사와 문학사를 살펴봐도 그렇다. 소재가 평가의 잣대라는 그 논리가 참이라면, 지금 당장 예술의 역사는 무너진다. 지금 우리가 걸작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하나 같이 당시에 굉장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던 작품들이다. 걸작이라고 부르는 예술작품들은 필연적으로 불편함을 동반한다. 누가 봐도 좋아보이는 이야기와 불편하지만 꼭 해야만 하는 이야기의 무게감은 엄청난 차이가 있다. 그런 면에서 '암살'은 고마운 작품이다. 소재에 있어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