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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버닝 (BURNING , 2018)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단, '밀양'은 좋은 짜임새에 비해 감흥이 덜했다.'버닝'은 '밀양'만큼이나 내게 별 감흥을 못 준 작품이다.심지어 짜임새에 있어서도 의문 가는 부분이 많았다. 일단 이 영화가 이창동 감독이 아닌 신인감독의 영화였어도 과연 '버닝'이 지금만큼 좋은 평을 받았을지 의문이다.완벽에 가까운 그의 전작들의 여운을 머금고 봤기에 그나마 이 영화에 호의적인 게 아닌가 싶다. 가장 놀란 부분이 이 영화가 청춘에 대해 도식적으로 다룬 부분이다.이창동 감독의 영화에서 도식적인 설정들을 본다는 게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그가 청춘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이런 도식적인 설정으로 극을 전개할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예상가능한 지점들, 윌리엄포크너나 위대한개츠비 등 인용된 텍스트의 작위성, 캐릭.. 더보기
이창동 감독의 전작을 거의 다 좋아한다. 하지만 그의 작품 중에서 유일하게 극장에서 본 '밀양'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시'는 여러모로 '밀양'과 비슷한 부분이 많은 영화이다. 여전히 정적이고 불친절한 부분이 많아서 관객의 생각으로 채울 부분이 많은 영화이다. 난 이창동의 작품 중에서 '시'의 여운이 가장 클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 이창동 감독이 보여주는 세상은 극단적이다. 우리가 보여주기 꺼려하는 세상의 모습을 이창동 감독의 카메라는 정면으로 바라본다. 시라는 제목에 딱 맞는 서사와 설명할 수 없지만 놀라운 장면들이 많았다. 영화의 오프닝 시퀀스는 잔잔하게 진행되지만 그 파급력이 크다. 강물 위로 떠다니는 소녀의 시체 옆으로 '시'라는 타이틀이 뜬다. 소녀의 시체 옆에 붙어있던 '시'라는 글자의 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