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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메기 (Maggie , 2018) '꿈의 제인'을 보고나서 구교환 배우의 작품을 찾아보다가 이옥섭 감독이 연출한 단편들을 보게 됐다. 소설로 치면 윤고은, 김희선 작가와 결이 비슷하다고 느꼈다. 만화 같은 발상을 끝까지 밀고 나가고, 톤 자체는 귀엽고, 보고 나서 느껴지는 메시지에서는 묵직함이 있는. 단편에서 메시지가 엄청나게 묵직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는데, '메기'는 굉장히 묵직했다. '꿈의 제인'에 나왔던 배우들을 다시 봐서 반가웠다. 이주영, 구교환부터 시작해서 박경혜, 박강섭까지. 크레딧에서 제작지원에 심달기라는 이름을 보고 설마 '페르소나'에 나왔던 그 배우인가 했더니 맞았다. 통통 튀어서 리듬이 과하면 어쩌나 싶을 때마다 문소리가 등장해서 자연스럽게 균형을 맞춰주는 느낌을 받았다. 이원석 감독의 '남자사용설명서'가 가장 과소평가.. 더보기
독전 (Believer , 2018) '독전'은 이해영 감독의 전작들에 비하면 감독 특유의 개성은 덜하다.어떤 장르든 자신의 스타일로 풀어내던 감독이 두기봉 감독의 원작영화를 리메이크할 것이라고는 생각 못했다. 이해영 감독은 배우의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거나 신예를 발견하는데 능하다.'독전'의 이주영, 진서연 같은 배우들이 그런데, 김주혁, 박해준, 류준열 캐릭터도 좋지만 그들 캐릭터는 배우들의 전작에서도 어느 정도 봐왔던 느낌이라 예상불가는 아니었다.김주혁은 임상수 감독의 '나의 절친 악당들'과 이경미 감독의 '비밀은 없다' 같은 전작들에서 보여준 어두운 캐릭터가 '독전'에서 정점을 찍은 듯하다.좋은 연기를 보고 나니 더욱 그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느와르 장르의 클리셰도 많고, 서사나 반전은 예상가능한 부분이 많다.차승원이 연기한 캐릭.. 더보기
꿈의 제인 (Jane , 2016) '꿈의 제인'을 보고나서 구교환이 연출하거나 출연하는 단편들을 찾아보았다.쓰레기 혹은 버리는 이미지가 계속해서 등장했다. '4학년 보경이'에서는 여자친구를 위해 소파, 선풍기를 주워온다.'연애다큐'에서는 여자친구가 보내준 깨뜨린 도자기를 본드로 붙였다가 다시 깨며 버린다.'왜 독립영화 감독들은 DVD를 주지 않는가?'에서 잃어버렸다가 찾은 그의 DVD가 담긴 백 안에는 쓰레기가 가득하다.'플라이투더스카이'에서 이태리에서 돌아온 성환은 자신을 실패한 쓰레기로 취급한다.그가 출연하지 않고 연출만한 '걸스온탑'에서는 주인공이 거대한 선인장을 버린다. '꿈의 제인'속 제인도 줍는다.미러볼을 들고 오고, 해변에서 비치볼을 줍는다.쓰레기를 줍는 제인을 보며 소현은 느꼈을지도 모른다.자신의 쓰레기 같은 신세를 이 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