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南漢山城 , The Fortress , 2017)

Movie 2017.12.05 22:53


담백하고 건조해서 좋았다.

특히 대사.

말로 만들어내는 텐션이 이 정도인 작품은 오랜만이다.

물론 이것이 김훈의 원작 덕분인지 황동혁 감독의 재능인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역사를 충실하게 그리되, 감정적으로 너무 극대화시키지 않았다.

김훈의 원작이 워낙 건조할 테니 영화의 톤은 예상됐고, 영리한 선택으로 느껴진다.

삼전도의 굴욕도 머리에 피가 나거나 하지 않고 담백하게 그려냈다.


김상헌과 최명길이 서로 인정하면서 대립하는 것이 참 이상적으로 보인다.

최명길은 대의는 삶 이후의 것이고, 김상헌은 대의가 삶을 지탱한다고 믿는다.

각자의 신념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 멋졌다.


김상헌이 내내 강직하게 자기 신념을 말하지만 유일하게 거짓을 말하는 장면은 어린 아이인 나루에게 민들레가 피면 돌아온다고 하는 장면이다.

대의를 위한 희생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우유부단한 왕과 사대부들이 하는 짓을 보면 무능한 지도자와 정치인들이 자연스럽게 오버랩 된다.

그런 시대에 사는 서날쇠와 청의 정명수의 태도에 눈이 갔다.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 극단적으로 다르기에 자꾸 둘을 비교하게 되었다.


나라면 어땠을까를 생각하게 한다.

역사의 자정작용이란 그런 것이다.

답은 없지만 우린 선택을 해야하고, 그때 역사는 우리에게 힌트가 되어준다.

물론 좋은 선택의 기준을 무엇으로 잡느냐도 나의 선택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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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 (Master , 2016)

Movie 2017.12.03 20:02



조의석 감독의 영화를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의 전작인 '감시자들'이나 '마스터'나 과잉된 이미지들의 향연이라고 생각한다.

과도한 이미지로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긴 하지만 휘발한다.

서사로 가져가야할 리듬을 분위기로만 떼우려는 느낌이 크게 들어서 아쉽다.


과잉된 이미지의 연속이다.

힘을 빼야하는 순간에 빼주지를 않다보니 내내 달려서 지친다.

모든 순간에 질주했다고 해서 여운이 깊은 것도 아니기 때문에 지친 상태로 억지로 뛰는 느낌이 든다.

좋은 리듬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작위적인 흐름이라고 생각되었다.


스케일을 크게 올려뒀지만 치밀하게 설계가 안 되어있다보니 설득이 안 된다.

사건의 면밀함이나 사건의 전개에서도 매끄럽기보다는 어영부영 넘어가는 느낌이 컸다.


가장 큰 문제는 이런 류의 기획이 먹히고 계속 생산될 것이고 기대하고 실망하는 식의 경험이 늘어날 것이라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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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정 (The Age of Shadows , 2016)

Movie 2017.04.19 09:24

 

여전히 김지운 감독의 최고작은 '달콤한 인생'이라고 생각한다.

김지운 감독은 모든 장르를 자신의 스타일로 표현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스타일리스트다.

빽빽한 서사 대신 이미지로 극의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감독은 흔치 않다.

 

인물들의 밀도가 그리 높지는 않다.

설명 안 되는 부분도 무척이나 많다.

하지만 김지운 감독의 영화는 서사보다 분위기에 집중할 때 가장 매혹적으로 다가온다.


김지운 감독은 차가운 정서를 다룰 때 가장 빛이 난다.

송강호는 뜨거운 모습보다 차가운 모습에 능한 배우라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김지운과 송강호의 호흡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병헌, 박희순은 특별출연이라기에는 반칙이다 싶을만큼 인상적이었다.

엄태구는 명백한 이 영화의 최고발견이다.

폴토마스앤더슨의 '데어윌비블러드'에서 다니엘데이루이스에게 밀리지 않던 폴다노를 봤을 때의 느낌이다.

김지운 감독 영화에는 항상 예상못한 새로운 얼굴들이 나와서 보는 재미가 크다.

 

직장생활을 시작하고 가장 흥미롭게 들었던 말 중 하나가 그 어떤 기업도 경쟁사 때문에 망하는 일이 없다는 말이었다.

경쟁사를 의식한다 해도 결국 망하는 것은 내부적인 이유 때문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아무리 타인탓을 하려해도 자기 자신으로 인해 발생한다.

 

뜨거운 사건에 대해 차갑게 다루는 방식이 흥미로웠다.

역사에 대해 이런 식으로 접근한 김지운 감독의 방식이 좋았다.

역사적으로 의미 있다고 영화적으로 의미있다는 뜻은 아니다.

우리가 스크린으로 보는 것은 교양프로가 아니라 영화니까.

 

기억해야할 사건을 기억할만한 방식의 영화로 만들어줘서 좋았다.

여전히 좀 더 차가운 김지운 감독에 대한 기대가 크다.

차기작으로 예상되는 '인랑'은 원작 자체가 워낙 걸작이기에 실사판에 대한 기대도 무척이나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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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자들 (Inside Men, 2015)

Movie 2015.11.04 01:54

 

 

 

미국배우조합상이 시상하는 부분 중에 '캐스팅상'이 있다.

말 그대로 가장 좋은 캐스팅조합을 보여준 영화에게 주는 상이다.

캐스팅상의 역대수상작들을 보면 '버드맨', '아르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미스리틀선샤인' 등 아카데미시상식의 전초전이다 싶을 만큼 흥미로운 수상작들로 가득차있다.

 

좋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보는 것은 엄청나게 큰 영화적 재미이다.

'내부자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영화이다.

이병헌이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준 작품은 '달콤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내부자들'이라고 해도 될 만큼 굉장히 흥미로운 역할을 맡았다.

조승우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역할을 맡았다.

안 나오는 영화를 찾는 것이 더 힘든 이경영은 이번 작품에서도 악역으로 등장하고, 백윤식은 존재 자체가 장면에 무게를 더해주는 연기를 보여준다.

 

김홍파, 조재윤, 배성우, 김대명 등 탄탄한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다.

특히 돋보였던 배우는 '내부자들'을 통해 처음으로 본 조우진이다.

'범죄와의 전쟁'에서 김성균을 처음 봤을 때 만큼이나, 적은 분량으로도 큰 인상을 남긴다.

 

사실 우민호 감독의 전작인 '파괴된 사나이', '간첩'을 생각하며 '내부자들'에 대해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다소 아쉬웠던 초기작과는 달리 좋은 영화로 나타난 박찬욱 감독처럼, 우민호 감독은 전작들의 아쉬움을 떨쳐낼 수 있을 만큼 굉장히 훌륭한 느와르정치드라마를 만들었다.

윤태호 작가의 원작의 힘이 컸을까 싶었는데, 아예 없던 검사 캐릭터를 만드는 등 영화적 각색을 잘해냈다.유일하게 존재하는 비중 있는 여자캐릭터가 다소 도구적으로 쓰인 부분, 갑작스럽게 사건이 수습되는 부분은 다소 아쉽지만, 충분히 좋은 영화임에 틀림없다.

 

'베테랑'과 '내부자들'이 좋은 영화임에도 '부당거래'가 더 인상적이라고 생각하는데, 현실에 대해 더 차갑게 말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내심 '내부자들'도 극단적으로 차갑게 현실을 보여주고 끝내주기를 바랐다.

영화적 판타지를 통해 아무리 대리만족을 느껴도, 차가운 현실 앞에서는 공허함만 커질 것이기 때문이다.

 

어설픈 낙관과 희망은 사람을 더 힘들게 한다.

낙관과 희망조차도 자본으로 사야하는 시대이다.

 

시스템에 대해 근본적 회의를 갖고, 그 안에서 투쟁하는 개인에 대한 영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우리는 과연 특수한 몇몇을 위해 설계된 시스템 속에서 어떤 태도로 살아나갈 것인가.

이러한 질문에 대해 고민하는 순간조차도 필요한 것은 자본이다.

생존 자체가 투쟁이고 최대과제인 사회에서, 자신이 속한 시스템에 대해 회의감을 품고 투쟁하는 것 자체가 거대한 판타지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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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를 보았다

Movie 2010.08.13 00:45



김지운 감독의 영화인데 어떻게 기대를 안하겠는가.
김지운 감독은 평범한 이야기를 멋진 비쥬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스타일리스트이다.

'악마를 보았다' 개봉일에 바로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이 영화, 김지운 감독 영화 중에서 제일 별로다.
아니, 이 영화가 김지운 감독의 영화라는 것이 믿기지가 않는다.

'악마를 보았다'를 보고나면 불쾌함이 크게 남는다.
난 두 번 보라면 기분 더러워서 못 볼 것 같다.

난 영화 '쏘우'시리즈를 싫어한다.
왜냐하면 '쏘우'시리즈는 잔인함을 목적으로 하고, 이야기가 수단이 되는 영화이니까.
난 모든 영화의 기본은 이야기이고, 잔인함은 이야기가 흐르는데 도움이 되는 정도로 사용되어야한다고 본다.
근데 김지운의 신작인 '악마를 보았다'는 마치 '쏘우'시리즈를 연상시킨다.

영화 속에 관객들이 불쾌할만한 장면들이 계속해서 등장한다.
게다가 그 장면들은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야기는 제자리에 머물러 있고 불쾌함만 증폭된다.
이것은 관객 입장에서 끔찍한 경험이다.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국정원 요원인 이병헌은 자신의 약혼녀가 잔인하게 살해당한 뒤에 복수를 다짐한다.
이병헌이 자신의 약혼녀를 죽인 범인이 최민식임을 알게 되고, 최민식에게 잔인하게 복수하기 위해 그에게 고통을 준 뒤에 다시 풀어주는 일을 반복한다.

최민식이 이병헌의 약혼녀를 죽였다는 것은 예고편만 봐도 알 수 있다.
영화 속에서도 그 사실은 초반에 등장한다.
영화 초반부터 최민식이 이병헌의 약혼녀를 죽이고, 이병헌이 약혼녀의 죽음에 분노하고, 장례식에서 복수를 다짐하는 부분까지 굉장히 빠르게 진행된다.
영화 초반에 이병헌이 장례식까지 진행되는 부분은 굉장히 속도감있고 관객으로 하여금 기대하게 만든다.
이 부분가지 너무 몰입이 잘 되어서 초반부터 이렇게 몰아치면 도대체 이 페이스를 어떻게 유지할 생각이지라는 걱정이 들 정도였다.

근데 이병헌이 최민식에게 복수하기 위한 정당성이 확보된 이후부터는 이야기가 정지된다.
이병헌은 최민식에게, 최민식은 무고한 사람들에게 잔인한 짓을 한다.
특히나 최민식이 시체를 토막내거나 여자를 강간하려고 하는 장면은 심하다 싶을만큼 불쾌하다.
최민식이 시체를 토막내거나 여자를 강간하는 장면을 암시만 주고서 빠른 편집으로 보여줄 수도 있는데 왜 관객들이 불쾌해할 장면을 그렇게 보여주는 것인가.

제한상영가 논란이 있었는데, 1분 30초 삭제되었어도 여전히 잔인하다.
그리고 그 삭제된 장면이 복원된 상태로 개봉되어도 이 영화는 그냥 잔인함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일 뿐이다.
모방범죄 논란도 있는데, 이 영화의 잔인한 장면을 보면서 역겹다고 생각하면서 경각심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모방하고 싶다고 하는 놈들은 EBS 교육방송 보면서도 범죄 생각할 놈들이다.

영화 '색,계'의 배드씬은 '악마를 보았다'의 강간장면보다 수위가 훨씬 높다.
하지만 전자는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그 배드씬이 필요하기에 영화는 편하게 흘러가지만,
후자의 경우에는 그 강간하려는 장면이 노출은 적음에도 불구하고 불쾌한 장면이 영화 중간에 나옴으로서 영화의 흐름이 깨져버린다.
게다가 그 장면이 이야기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도움이 되기는커녕 이야기를 정체시킨 채 불편함만 남긴다.
그렇다보니 영화를 보다보면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까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이 잔인한 장면이 언제멈출까라는 걱정을 하게 된다.

'악마를 보았다'를 보며 이야기의 진행을 위해서 자극적인 장면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자극적 장면들을 이어놓기 위해서 복수라는 테마를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난 이 영화의 폭력성이 절대적으로 잘못 사용되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가 결여되어있는 잔인함만 남아있는 영화를 보는 것이 스너프필름을 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난 고어물도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보는 편이고, 김지운 감독의 팬이지만,
이 영화에서 폭력만을 묘사한 채 그 폭력이 왜 등장하는 지에 대해서 말하지 않는 김지운 감독의 카메라를 보면서
과연 이것이 김지운 감독이 맞나, 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다.




이모개 촬영감독이나 조화성 미술감독의 참여 등 전작과 동일한 스텝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김지운 감독의 전작과 이질감이 큰 이유는 시나리오 탓이 클 것이다.
일단 기본적으로 영화의 시나리오가 별로라는 느낌이 컸다.

김지운 감독은 '달콤한 인생' 시나리오도 일주일에 썼다고 했을만큼 시나리오를 빨리 쓰는 것으로 유명한데,
'악마를 보았다'는 개봉예정인 류승완 감독의 '부당거래'의 시나리오를 쓰고 현재 데뷔작 '혈투'를 촬영 중인 박훈정 작가의 작품이다.
김지운 감독은 시나리오가 평범해도 자신 특유의 비쥬얼로 영화를 멋지게 풀어나가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인데,
난 차라리 김지운 감독이 자신이 쓴 시나리오로 영화를 찍었다면 이 영화보다 좋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나리오에서 불만이었던 것 중에 하나가 맨 처음 이병헌의 약혼녀부터 시작해서 이 영화에 등장한 모든 여자캐릭터들은 대사가 작위적이다.
게다가 이번 작품에서는 여자캐릭터들의 대사가 작위적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모든 여배우들이 하나같이 연기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다른 작가의 각본으로 연출한 이 작품은 김지운 감독의 작품 중에서 가장 최근작인 동시에 가장 별로이고, 가장 이질감이 크다.
영화 속에서 재미있는 대사들과 상황이 많았는데 오히려 그 부분이 좋아서 차라리 블랙코미디로 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병헌과 최민식의 연기는 이 영화가 불편함에도 볼 수 있었던 이유이다.
이병헌의 멋진 목소리는 작위적인 대사조차도 탁월한 대사로 바꿔버리고, '친절한 금자씨'에 이어서 악역으로 등장한 최민식은 '올드보이'와 정반대의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해냈다.
이병헌과 최민식이 대립하는 장면은 두 사람이 한 프레임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흥분될 정도이다.

영화에서 미술을 맡은 감독이 '친절한 금자씨'의 미술을 맡았던 조화성 감독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후반부에 최민식이 동료살인마(?)인 최무성을 찾아가는데 최무성의 집에서 영화 '박쥐'의 느낌이 많이 났다.
그리고 영화의 엔딩은 영화 '친절한 금자씨'의 엔딩과 묘하게 비교되는 등 영화 속에서 박찬욱 감독의 기운을 여러모로 많이 느꼈다.




김지운 감독의 전작인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을 보았을 때도 그렇고,
난 애초에 이 영화의 스토리를 기대하지 않고 갔다.
난 다만 김지운 감독이 또 다시 어떤 비쥬얼로 영화를 만들지가 궁금했다.
하지만 이 영화에는 김지운 감독 특유의 비쥬얼스타일이 없었다.
김지운 감독만의 스타일이 전무한 이 영화를 보며 이 영화를 다른 감독이 작업했다고 해도 믿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괴물 같은 놈에게 복수하는 과정에서 괴물이 되어버린 남자의 이야기.
이 영화는 괴물 같은 놈이 하는 짓과, 괴물이 되어가는 남자의 이야기를 굉장히 자극적이고 과잉된 잔인함과 선정성으로 표현한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괴물이 되어가는 남자가 자연스럽게 괴물이 되어가는 과정은 나타나지 않고 잔인함만 남았고,
괴물인 남자의 토막살인과 강간장면은 악마 같은 남자를 묘사하기 위해서라고 말하기에는 너무 불쾌했다.

아침에 밥도 안먹고 후다닥 일어나서 조조로 이 영화를 보고서 지금도 속이 아프다.
김지운 감독의 스타일이나 흥미진진한 복수극을 기대하는 관객들은 미안하지만 이 영화는 좀 아니다.
난 차라리 김지운 감독의 전작들을 다시 보겠다.

'악마를 보았다'는 재미도 없고 잔인하기만 해서 문제이다.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아... 저 사람들 어떻게 될까'하고 영화의 이야기 전개를 기다리며 보던 관객들은
이야기는 없고 잔인함만 나열되어서 불쾌한 이 영화를 보면서 '아... 이 영화 언제 끝나냐' 라고 하며 보게 될 것이다.

이 잔인하고 선정적이서 불쾌한 퍼즐조각들을 맞추기 위해서 왜 굳이 '복수'라는 판을 가져왔을까.
복수라는 테마 덕분에 이 영화의 불쾌함이 더 심화되었다.

이야기는 정지된 채, 복수라는 테마 속에서 선정적 장면만 반복되는 이 영화는
복수라는 테마의 정당성도 사라진 채 불편함만 증폭시킬 뿐이다.

P.S 전체적으로 안좋게 본 영화이지만 모그의 음악과 택시 강도들과의 대결 장면은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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