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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올슨

윈드 리버 (Wind River , 2016) 테일러 쉐리던의 이전 두 작품인 '시카리오'와 '로스트 인 더스트'를 너무 좋아해서, 2010년대 가장 좋아하는 시나리오 작가를 말하라고 해도 그의 이름을 말할 수 있을 정도다. 그가 이전에 영화 한편을 연출했다가 혹평 받고, 비중이 크지 않은 배역으로 연기를 해왔다는 이력도 흥미롭다. 어떤 산업 안에서 계속 일해왔는데, 자신이 가장 잘 맞는 분야가 다른 분야라는 걸 알았을 때는 어떤 기분일까. '윈드 리버'는 이전 작들에 비하면 감정적이다. 이전 작품에서 보여준 차가움보다는 복수의 감정이 좀 더 노골적인데, 대신 배경이 되는 도시가 보여주는 차가움이 크다. 차갑게 보여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국내 개봉 당시에는 못 보고 왓챠플레이로 봤는데, 왓챠에는 감독판이 등록되어 있다. 감독판과 국내개봉판은 몇 .. 더보기
베리 굿 걸 (Very Good Girls , 2013) 어떤 배우에게 꽂히면 취향상 딱히 안 봤을 영화도 챙겨보게 된다.어벤져스에 나온 엘리자베스 올슨이 흥미로워서 '베리 굿 걸'을 봤다. 다코타패닝이 나온 영화는 안 보고, 엘르패닝이 나온 영화는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다코타패닝이 나오는 영화를 봤다.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가 떠올랐다.두 여자캐릭터의 유대감으로 충분히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극인데, 두 캐릭터 사이에 도구적이고 평면적인 남자캐릭터 하나가 끼어들면서 극이 급격하게 무너진다.삼각관계가 나오는 영화는 많지만 매혹적으로 그려낸 영화를 보기 힘든건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매력이 크다.배우의 매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다.두 캐릭터의 우정이 다소 작위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부족한 논리를 배.. 더보기
언프리티 소셜 스타 (Ingrid Goes West , 2017) 어벤져스 보면서 엘리자베스 올슨의 녹색슨이 신비로워서 그녀의 다른 작품들을 찾아보다 봤다.'언프리티 소셜 스타'는 엘리자베스 올슨보단 오브리 플라자가 더 빛나는 영화다. 한국개봉제목은 매력적이지 못하다.타인에 대해 의존적인 한 인물이 스토킹에 가깝게 인스타그램으로 누군가를 추종하다가 상처 받고, 또 다시 누군가를 추종한다.그 추종의 수위가 삶을 걸만큼 높아서 보다 보면 아슬아슬해서 스릴러에 가깝다. 인스타그램의 폐해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미디어가 말하고 있기에 이 영화의 방식이 썩 새롭진 않다.인플루언서인 캐릭터와 인플루언서를 동경하는 캐릭터가 비슷한 입체감을 가졌으면 좋았을 텐데, 인플루언서가 가진 공허함은 상대적으로 덜 묘사 된다.게다가 엔딩에서 사건을 해결하는 방식은 예상가능하다.오히려 두 인물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