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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연

아이 오리진스 (I Origins , 2014) 눈에 대한 자료가 필요했을 때 추천 받고 나서 계속 미루다가 봤다.과학과 종교를 이렇게 아름답게 섞을 수 있을까. 특히 후반부 엘리베이터 장면에서는 울컥하지 않을 수 없다.마지막에 the do의 'dust it off' 선곡도 탁월했다. 믿지 못할 지점에 이르기 위해 과학을 배우는 이들도 있지 않을까.여러모로 인사이트를 많이 얻은 영화다. 더보기
버닝 (BURNING , 2018) 이창동 감독의 영화를 좋아한다.단, '밀양'은 좋은 짜임새에 비해 감흥이 덜했다.'버닝'은 '밀양'만큼이나 내게 별 감흥을 못 준 작품이다.심지어 짜임새에 있어서도 의문 가는 부분이 많았다. 일단 이 영화가 이창동 감독이 아닌 신인감독의 영화였어도 과연 '버닝'이 지금만큼 좋은 평을 받았을지 의문이다.완벽에 가까운 그의 전작들의 여운을 머금고 봤기에 그나마 이 영화에 호의적인 게 아닌가 싶다. 가장 놀란 부분이 이 영화가 청춘에 대해 도식적으로 다룬 부분이다.이창동 감독의 영화에서 도식적인 설정들을 본다는 게 보면서도 믿기지 않았다.그가 청춘을 완전히 이해할 순 없어도 이런 도식적인 설정으로 극을 전개할 거라고는 예상 못했다.예상가능한 지점들, 윌리엄포크너나 위대한개츠비 등 인용된 텍스트의 작위성, 캐릭.. 더보기
옥자 (Okja , 2017) 봉준호 방식의 멜로다.미자와 옥자 사이의 소통은 예전에 강아지와 함께 보냈던 시간을 자꾸 떠올렸다.내가 너의 아픔을 단숨에 알아볼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순간들. 다만 '설국열차'나 '옥자'나 뭔가 웰메이드이지만 봉준호 특유의 감성은 한국을 배경으로 할 때마다 적은 느낌이라 그가 이전 작품의 분위기로 다시 돌아왔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