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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고모텐슨

캡틴 판타스틱 (Captain Fantastic , 2016) '프랭크'와 짝을 이룬 작품이라고 느껴졌다. 사회의 규범과 다른 선택을 한 이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일까. 비고 모텐슨이야 원래 좋은 배우라고 치더라도, 자식들로 나온 여섯 명의 배우 모두 이렇게 연기를 잘하는 게 놀랍다. 이런 작품을 보면 연기디렉팅 방식이 제일 궁금해진다. 왓챠를 시작하고 안 좋은 습관 중 하나라면 평점부터 생각한다. 그러나 평점은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뀐다. 왓챠 평점 바꾸기가 취미 중 하나다. 슬플 때 봐서 그런지 중간부터는 영화 속 상황에 상상으로 살을 붙여서 괜히 더 울면서 봤다. 이렇게 보고 나면 내가 내 상상을 본 건지 영화를 본 건지 헷갈린다. 덕분에 왓챠에 처음 준 평점과 지금 평점이 다르다. 감정이 식고나면 좀 더 냉정하게 보게 되니까. 몰입하게 만들었다면 그걸로 된 게 아.. 더보기
그린 북 (Green Book , 2018) '이스턴프라미스'의 비고 모텐슨과 '문라이트'의 마허샬라 알리가 함께 나온다고 해서 느와르영화일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영화 '그린북'은 굉장히 따뜻한 작품이다. 크리스마스나 연말에 보기에 좋은, 메시지와 완성도 모두 만족스러운 영화다. 비고 모텐슨이 연기한 '토니'는 대가족이 함께 사는 이탈리아 출신 이민자로, 나이트클럽 등을 전전하며 일하고 있다. 마허샬라 알리가 연기한 '셜리'는 천재피아니스트로 남부투어를 함께 할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로 토니를 고용한다. 셜리는 흑인이고, 토니는 평소에 흑인과 겸상조차 안 하지만 좋은 조건 때문에 일을 승낙한다. 영화의 배경은 60년대 미국이다. 흑인에 대한 차별이 여전하고, 특히 두 사람이 동행하는 남부 쪽은 더욱 심할 때다. 북부에서 편하게 연주하며.. 더보기
이스턴 프라미스 (Eastern Promises , 2007) 데이빗 크로넨버그는 그 어떤 장르 안에서도 자신의 스타일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감독이다.'폭력의 역사'와 쌍둥이 같은 면이 존재하는 영화인데 '이스턴 프라미스'는 좀 더 느와르 성격이 짙다.가장 현대적인 '대부'를 보는 느낌이다. 선악만큼 '이스턴 프라미스'에서 중요한 설정은 가족이다.애초에 나오미왓츠가 사건에 개입하게 된 것도 병원에서 출산 후 죽은 여성의 일기장을 발견하며 시작된다.자신에게 한업이 아름다운 아기에게 행복을 주고 싶고, 그 행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여로 러시아어로 된 그 일기를 번역하려 하면서 모든 사건이 시작된다. 배우들의 앙상블만으로도 매력적인 영화다.나오미왓츠와 뱅상카셀, 아민퓰러스탈의 연기가 충분히 좋았음에도 비고 모텐슨의 존재감이 너무 압도적이다.비고 모텐슨은 '폭력의 .. 더보기
폭력의 역사 (A History Of Violence, 2005) 폭력을 테마로 한 영화는 매해 각국에서 쏟아지고 있다. 그리고 대부분의 폭력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관객들을 폭력의 현장 속으로 집어넣고, 관객으로 하여금 액션시퀀스를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한다. 데이빗 크로넨버그의 '폭력의 역사'의 테마도 폭력이다. 다만 제목인 '폭력의 역사'에도 알 수 있듯이,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폭력을 보여주지만 액션시퀀스를 통해서 통쾌함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폭력의 현장 속에 있는 관객으로 하여금 사유하게 만든다. 크로넨버그는 영화를 통해서 도대체 왜 지금 폭력이 벌어지고 있는가라고 관객에게 되묻는다. 영화 속 주인공은 짧지만 강한 액션시퀀스를 보여준다. 관객들은 선량한 주인공이 악당을 제압하는 모습에 환호한다. 그리고 크로넨버그는 주인공이 악당을 제압하는 모습 뒤에 바로 피범벅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