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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윤식

내부자들 (Inside Men, 2015) 미국배우조합상이 시상하는 부분 중에 '캐스팅상'이 있다. 말 그대로 가장 좋은 캐스팅조합을 보여준 영화에게 주는 상이다. 캐스팅상의 역대수상작들을 보면 '버드맨', '아르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미스리틀선샤인' 등 아카데미시상식의 전초전이다 싶을 만큼 흥미로운 수상작들로 가득차있다. 좋은 배우들의 앙상블을 보는 것은 엄청나게 큰 영화적 재미이다. '내부자들'은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는 영화이다. 이병헌이 가장 좋은 연기를 보여준 작품은 '달콤한 인생'이라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내부자들'이라고 해도 될 만큼 굉장히 흥미로운 역할을 맡았다. 조승우는 선과 악이 공존하는 자신의 이미지에 어울리는 역할을 맡았다. 안 나오는 영화를 찾는 것이 더 힘든 이경영은 이번 작품에서.. 더보기
관상 (The Face Reader, 2013) 좋은 배우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러닝타임이 즐겁게 느껴진다.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실의 무게감 때문에라도 이 영화가 갈 수 있는 지점은 명확하다. 오히려 그런 한계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갔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일정 지점 이상으로 가려고 호전적으로 진행되었다면 오히려 불편하지 않았을까. 보고 나면 관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역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더보기
돈의맛 (The Taste Of Money, 2012) 임상수 감독의 영화 중에서 유일하게 극장에서 본 영화인데, 포스터와 예고편을 보고 기대를 너무 많이 해서 그런 것일까. 좋은 부분도 많았지만, 조금 실망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일단 너무 설명적이다. 서서히 극단에 치닫게 되고, 오히려 극단에 닿는 순간 공감을 일으키는, 보편의 정서가 생기는 묘한 경험이 임상수 영화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 영화는 시작부터 모든 것을 보여주고 계속해서 설명해주고 끝에서는 어설프게 착해진다. 이렇게 친절하게 설명하고 다 보여주는 임상수는 뭔가 어색하다. 내가 기대한 그의 방식이 아니기에 이렇게 느낀 것일지도 모르겠다. 영화 보면서 궁금했던 두 가지. 하나는 달시파켓 맡은 역할의 한국어와 영어 혼용. 영화평론가 달시파켓을 정말 좋아하기에, 그가 연기를 한다는 것도 신..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