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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드레이퓨즈

로젠크란츠와길덴스턴은죽었다 (Rosencrantz & Guildenstern Are Dead , 1990) 톰 스토파드의 각색이 특이하다. 그러나 영화보다 연극으로 봤을 때 좀 더 재밌을 극이다. 게리 올드만과 팀 로스의 케미를 보는 게 좋았고, 유머도 좋았었다. 다만 대사들의 핑퐁이 중요한데 번역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느꼈다. 내겐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독특하게 각색한 작품, 딱 이 정도로 기억될 듯. 죽느냐 사느냐 이전에, 세상이 정해준듯한 서사 대신 내가 주인공이라는 생각을 하자는 메시지는 좋았다. 더보기
베리 굿 걸 (Very Good Girls , 2013) 어떤 배우에게 꽂히면 취향상 딱히 안 봤을 영화도 챙겨보게 된다.어벤져스에 나온 엘리자베스 올슨이 흥미로워서 '베리 굿 걸'을 봤다. 다코타패닝이 나온 영화는 안 보고, 엘르패닝이 나온 영화는 보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랜만에 다코타패닝이 나오는 영화를 봤다. 김태용 감독의 '여교사'가 떠올랐다.두 여자캐릭터의 유대감으로 충분히 잘 이끌어나갈 수 있는 극인데, 두 캐릭터 사이에 도구적이고 평면적인 남자캐릭터 하나가 끼어들면서 극이 급격하게 무너진다.삼각관계가 나오는 영화는 많지만 매혹적으로 그려낸 영화를 보기 힘든건 감정선을 밀도 있게 그려내지 않아서다. 무엇보다 두 배우의 매력이 크다.배우의 매력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영화다.두 캐릭터의 우정이 다소 작위적인 부분이 있음에도 부족한 논리를 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