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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

레볼루셔너리 로드 (Revolutionary Road , 2008) '타이타닉'은 워낙 어릴 때 봐서 기억도 잘 안 난다. 언젠가 다시 봐야겠다는 생각만 하고 쭉 미뤗다. '레볼루셔너리 로드'는 '타이타닉'의 두 주인공이 다시 만난 작품이다. 물론 그것보단 샘 멘데스의 작품이라는 게 더 중요하다.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도 좋지만 분량이 짧음에도 불구하고 마이클 섀넌과 조 카잔이 눈에 들어온다. 조 카잔은 '빅 식' 이후로 완전 팬이 되었고, 마이클 섀넌이야 그의 존재감만으로도 믿고 볼 수 있으니까. 가장 명장면이라면 마지막에 아내의 잔소리에 보청기 소리를 줄이는 할아버지의 모습 아닐까 싶다. 진짜 행복을 위해 선택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남들 이목을 아예 신경 쓰지 않는 게 가능할까? 두 사람이 프랑스로 가고 싶다고 했을 때 옆집 사는 부부가 그 말을 듣고 나서 보.. 더보기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Once Upon a Time... in Hollywood , 2019) 요즘에는 극장에 가는 게 일 같아서, 작정하지 않으면 잘 안 간다. 그나마 문화가 있는 수요일에라도 챙겨서 보려고 하는 편이다. 타란티노의 신작이 개봉해서 며칠 전부터 계속 살펴보다가, 개봉날이 마침 문화가 있는 수요일이라 맞춰서 봤다. 리모델링한 왕십리cgv 2관은 좌석간격도 넓은 편이고 스크린과의 거리도 가까운 편이라 좋았다. cgv에서 생일콤보를 받아서 먹은 적도 처음이다. 빈손으로 영화를 보는 게 익숙해서 그런지, 팝콘과 음료와 함께 영화를 보는 건 까마득할 만큼 오랜만이었다. 아무리 많은 영화를 봐도 왓챠 성향분석에서 1위 감독은 늘 쿠엔틴 타란티노다. 실제로 좋아하는 감독이기도 하고, 그처럼 모든 작품의 완성도가 상향평준화된 감독도 드물다고 생각한다. '헤이트풀8'은 처음으로 그의 영화를 극장.. 더보기
장고 (Django Unchained , 2012)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보면 놀라운 순간이 많다. 일단 그는 완전하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것보다 기존의 것을 어떻게 재구성하느냐에 훨씬 관심이 많다.그 덕분에 수많은 오마쥬가 아주 노골적으로 묻어난다.그의 각본 속 긴 수다들은 분명 영양가도 없고 영화의 개연성에도 별 상관이 없음에도 그 대화 자체를 자꾸 곱씹게 되는 불량식품 같다.엄청나게 많은 인물과 고유명사들이 나오는데, 타란티노처럼 고유명사의 힘, 인물에 이름을 부여한다는 것의 의미를 잘 아는 이가 있을까 싶다.대화만으로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것에 있어서는 그가 영화역사를 통틀어서도 최고일 것이다. '장고'는 타란티노의 팬이라면 예상할 장면과 전개로 가득하다.그는 자신이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 수 있는 사람이 되어버렸다.글을 쓰다 보면 인물들이 내..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