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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린치

트윈픽스 시즌3 (Twin Peaks 3 , 2017) 데이빗 린치의 최근작을 보고 싶은데 2017년에 시즌3가 나와서 뒤늦게 트윈픽스 시리즈를 시작하게 되었다.결론부터 말하자면 트윈픽스 시즌3는 걸작이다.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하는 이들, 트윈픽스 시리즈에 열광하던 이들 모두 좋아할 수 밖에 없는 작품이 되었다. 트윈픽스 시즌1,2의 이야기를 25년이 지난 뒤에 그대로 이어서 전개한 그 배짱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이전 시리즈에 대한 향수가 강한 팬들을 위한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배우들의 얼굴에 묻어난 세월을 보면서 트윈픽스 시리즈와 함께 세월을 보내왔다는 느낌이 단숨에 느껴지는데 그것이 유대감으로 느껴지기까지 한다. 이전의 단서들을 회수하는 동시에 새로운 에피소드를 전개해나가는 각본에 감탄하게 된다.애초에 시즌3의 내용까지 기획한 것인지 .. 더보기
트윈 픽스 (Twin Peaks: Fire Walk With Me , 1992) '트윈픽스' 드라마를 안 본 상태로 보면 이해하기 힘든 구성으로 된 영화다.드라마의 프리퀄에 해당하는데, 드라마를 좋아했던 이들을 위한 팬서비스에 가까운 영화다.별 비중 없이 까메오에 가깝게 나오는 인물들에 반가워하기 위해서라도 드라마를 먼저 봐야 충분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트윈픽스'는 죽은 로라에 대한 이야기지만 정작 로라의 이야기는 대부분 타인의 입을 통해서 나오는데, 영화에서는 아예 노골적으로 로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드라마를 본 이들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정보를 친절하게 풀어서 설명해준다.썩 매력적으로 느껴지진 않았다.드라마의 요약본이 되지 않은 것은 좋지만, 드라마에서 충분히 나온 정보를 굳이 이렇게 친절하게 보여줄 필요가 있었을까.아무리 생각해도 팬서비스 정도로밖에 생각되지 않는다.물.. 더보기
엘리펀트 맨 (The Elephant Man, 1980) 서커스장에 코끼리를 닮은 남자가 있다. 엘리펀트맨으로 불리는 이 남자는 의사의 도움으로 서커스장을 벗어나서 사람대접을 받게 된다. 데이빗 린치 감독의 영화 중에서 특히나 애정이 가는 작품 중에 하나이다. 데이빗 린치는 사랃들의 무의식 속에 있는 두려움을 잘 건드린다. 영화 속 엘리펀트맨은 어릴 적 엘리펀트맨의 어머니가 코끼리에게 습격을 당한 뒤 그 트라우마로 인해 탄생한, 살아있는 트라우마 덩어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엘리펀트맨이 사람처럼 살기를 원하는 장면에서는 연민과 두려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엘리펀트맨을 응원하지만, 괴물에 대한 거부감은 계속해서 학습해온 감정이기 때문이다. 영화 마지막에 엘리펀트맨이 그림 속 아이처럼, 사람처럼 누워서 자려고 시도하는 장면이 짠하다. 영화 내내 엘리펀트맨이 가장 .. 더보기
이레이저 헤드 (Eraserhead, 1977) 여자 친구가 애를 낳다. 문제는 애 얼굴이 이상하다. 괴물 같다. 그리고 계속해서 기괴한 상상을 하게 된다. 영화 중간에 주인공의 머리가 툭 하고 떨어지더니 꼬마가 그 머리를 가져다가 연필 만드는 이에게 가져다주고, 주인공의 머리에서 지우개 심을 뽑아서 지우개가 달린 연필을 만드는 장면에서의 당혹감이란. 여러모로 내게는 고마운 영화이다. 데이빗 린치가 이 영화를 완성시키는데 7년이나 걸렸다. 이 영화를 찍은 덕분에 그는 지금도 대중들에게 매혹적인 영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가 중간에 영화를 포기했을 상상을 하니 아찔하다. 사실 공부하는 기분으로 데이빗 린치를 접했다. 컬트의 고전으로 불리는 영화이기에 그의 작품 중에서 데뷔작인 '이레이저 헤드'를 제일 먼저 보았다. 영화를 의무감으로 보는 게 싫어서 두어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