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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

굿바이 싱글 (GOODBYE SINGLE , 2016) 개성 있는 영화제작사가 등장한다는 것은 관객입장에서 무조건적으로 환영할 일이다. 최근 '광화문시네마'의 행보는 주목할만하다. '굿바이싱글'을 주목한 이유 또한 광화문시네마에서 주로 활동한 김태곤 감독의 첫 상업영화이기 때문이다. 김태곤 감독은 연출작인 '1999,면회'로 기존에 볼 수 없던 완전히 새로운 색깔의 영화를 보여주고, 그가 제작과 각본으로 참여한 '족구왕'은 최근 독립영화 중 가장 눈에 띄는 작품이다. '굿바이싱글'은 개성이 강한 영화는 아니다. 김태곤 감독의 색깔이 따로 느껴지지 않는, 충무로에서 잘 기획된 영화 중 하나 정도로 느껴진다. 특히 갈등을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 작위적인 부분이 너무 많았고, 인물들이 관계가 가장 중요한 영화인데 관계가 형성되고 해결되는 방식에 있어서 무책임한 부.. 더보기
관상 (The Face Reader, 2013) 좋은 배우들의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러닝타임이 즐겁게 느껴진다. 계유정난이라는 역사적 사실의 무게감 때문에라도 이 영화가 갈 수 있는 지점은 명확하다. 오히려 그런 한계점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 영화가 안정적으로 안전하게 갔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가 일정 지점 이상으로 가려고 호전적으로 진행되었다면 오히려 불편하지 않았을까. 보고 나면 관상을 보고 싶다는 생각보다 역사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좋다. 더보기
도둑들 최동훈 감독은 케이퍼무비에 능한 감독을 넘어서 캐릭터를 짜는데 능한 감독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낀다. 더보기
이층의 악당 '달콤, 살벌한 연인'을 정말 몹시도 좋아한다. 손재곤의 각본은 그 해 본 영화 중에 가장 좋았고, 박용우와 최강희의 캐릭터 또한 너무 좋았다. '이층의 악당'도 여전하다. 손재곤의 이야기는 여전히 스릴과 로맨틱코미디를 잘 섞어서 보여주고, 한석규와 김혜수는 평소 모습에서 연상하기 어려운 캐릭터로 등장함에도 너무나 잘 어울린다. 어떻게 보면 악역이라고 할 수 있는 극중 인물들조차도 다들 귀엽다. 악역들도 다들 사정이 있어서 악역이 된 것이 아니겠는가. 캐릭터들에 대한 감독의 애정이 이곳저곳에서 많이 묻어난다. 행동 하나하나가 어찌나 귀여운지. 많은 관객을 모으지 못한 것이 아쉽다. 대중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이 참 많은 영화이다. 엔딩이 좀 성급하다는 생각은 들지만. 영화를 보면서 짜증났던 장면이 단 한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