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수라 (阿修羅 , Asura : The City of Madness , 2016)

Movie 2017.04.19 09:24


김성수 감독의 복귀작 '아수라'는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한다.

영화 속 배우들 대부분의 그동안 자신들이 연기해 온 배역과 많이 다른 배역이 아니다.

영화 속 유려한 액션장면들과 느와르 장르의 특성들은 김성수 감독의 것이라는 느낌보다 '신세계'의 제작사인 사나이픽쳐스의 색을 떠올리게 한다.


정우성의 나레이션은 과잉된 겉멋으로 느껴지고, 정우성의 욕하는 연기를 비롯해서 대사소화력은 아무리 좋게 봐도 어색하다.

황정민은 절대악을 연기하려 하지만 '달콤한 인생'만 못하다고 느꼈는데, 캐릭터가 그만큼 세밀하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오히려 가장 돋보였던 것은 주지훈이었는데, 극이 전개되면서 가장 많이 입체적으로 변하는 캐릭터를 연기하기 때문이다.


이미 많이 봐온 서사, 익숙한 캐릭터, 많이 본듯한 액션, 과잉된 대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매혹적인 이유는 새로운 지점을 보여주는 것은 애초에 관심이 없다는 듯이 가장 극한으로 사람을 밀어부치기 때문이다.

덕분에 보고나면 많이 지치는, 기력소모가 심한 영화이다.


극단의 감정으로 관객을 몰아치는 방식은 일정 부분 유효했다고 생각하지만, 감정을 운반하는 과정에 있어서 그 결이 좀 더 매끄러웠다면 좀 더 많이 공감하고 몰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강약조절이 조금만 더 있었어도 훨씬 더 인상적이었을 중요한 장면들이 많은 영화이다.


폭력은 반칙에 가까울 만큼 쉽게 관객을 몰입시키는 도구이다.

다만 공포를 소구하는 방식은 그 안에 정당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박찬욱 감독의 '복수는 나의 것'과 '올드보이'가 액션씬이 많지 않은 영화임에도 액션씬이 회자되는 이유는 서사 내에서 가장 필요한 순간에 강하게 연출한 덕분이다.


그런 면에서 '아수라'는 김지운 감독의 '악마를 보았다'에 가깝다.

작정하고 극단을 위해서 달린다.

과연 적절한 과잉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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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성 (THE WAILING , 2015)

Movie 2016.05.29 22:16


 

 

워낙 빠른 속도로 스포일러가 퍼져서 후다닥 보고 왔다.

대한극장은 주말에도 한적하기에 편하게 볼 수 있었다.

피곤한 상태였지만 영화가 주는 몰입감이 워낙 크다보니 재밌게 볼 수 있었다.

 

영화를 보는 내내 불쾌하더라도 그것이 주는 에너지가 좋다면 좋은 영화적 체험이 되고, 우린 그것을 '재밌다'라고 표현한다.

'곡성'은 무척이나 재밌는 영화다.

 

시작할 때만 해도 히치콕처럼 풀어낼줄 알았는데, 다 보고 나니 구로사와 기요시가 떠올랐다.

해석과 관련해서 굉장히 많은 의견들이 떠돌고 있는데, 사실 보고나서 해석보다 플롯에 대해 계속 생각하게 됐다.

이렇게 다양한 의견을 불러일으키고 몰입하게 하는 플롯을 짜냈다는 것만으로도 굉장하다.

 

곽도원, 쿠니무라 준, 황정민, 천우희 모두 명불허전이다.

이렇게 캐스팅 잘 짜인 영화도 오랜만이다 싶을만큼 캐스팅도 좋았는데, 역시 가장 압권은 김환희가 아닐까 싶다.

아역이 아니라 성인배우랑 붙어도 지금 이 정도 에너지를 보여주는 배우가 과연 몇이나 될까.

나홍진 감독이 연기디렉팅을 정말 잘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보자마자 다시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영화는 정말 오랜만이다.

나홍진 감독은 작품마다 영화사에 특별한 흔적을 남기고 있다.

'곡성'을 몇 번 더 보고 나면 그의 차기작에 대한 소식이 나올거라고 믿는다.

우린 또 어떤 강렬한 체험을 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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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짜 - 신의 손 (Tazza 2, 2014)

Movie 2014.10.30 12:57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완벽한 오락영화이다.

그런 리듬을 가지는 것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강형철 감독의 '타짜2'는 전작의 한계를 인정하고 들어가는 작품이다.

그 덕분에 감흥은 덜하지만 오락영화로서의 역할은 충분히 해내고 있다.

지루하기 않게 전개하기 위해서 편집도 현란하고, 영상은 화려하게 만들어냈는데,

속 빈 강정인 것을 들키기 싫어서 현란하게 손재주 부리는 느낌이라 썩 유쾌하진 않았다.



강형철 감독에게는 어떤 아이템을 맡겨도 실망시키지는 않겠다는 믿음이 생겼다.

다만 원래 타짜 시리즈에 내정되어있던 장준환 감독이 연출했다면 어떤 색의 영화였을지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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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쟁이들 (Ghost Sweepers , 2012)

Movie 2012.11.10 22:04



신정원 감독의 작품만큼 호불호가 명확하게 갈리는 영화도 없을 것이다.

클리셰라는 단어를 쓸 수 밖에 없는 장면들도 많고 진부한 대사도 많다.
누가 봐도 명확한 단점들이 많은, 빈틈 많은 영화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점쟁이들'은 꽤나 귀엽다.
신정원 감독 특유의 컬트적인 분위기도 좋고.
산만한 분위기와 귀여운 캐릭터들이 어우러지니 그것이 꽤나 매력적이다.

어설프게 잘난척하는 영화들보다 자신의 단점을 인정하고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는 신정원 감독의 화법이 좋다.
템포 자체가 정말 종잡을 수 없고 쌩뚱맞은데 그것조차도 개성으로 느껴진다.
적당한 짜임새의 개성없는 영화를 만드는 감독들의 이름은 사라지겠지만, 단점은 많아도 자기 스타일이 뚜렷한 신정원이라는 이름은 오래오래 회자될 것이다.

곽도원과 김윤혜가 연기한 캐릭터의 에피소드를 좀 더 보고 싶다.
신정원 감독이 작정하고 멜로를 만든다고 해도 뭔가 호러와 코미디의 중간쯤 되는 이상야릇한 멜로가 되어서 더 재미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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