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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호수의 이방인 (L'Inconnu du lac, Stranger by the Lake, 2013)

 

 

 

조명도 안 쓰고, 호수에서만 촬영한, 음악도 없는 미니멀한 극이다.

짜임새 자체는 나쁘지 않았다.

 

다만 보면서 힘들었다.

아주 몹시 힘들고 괴로웠다.

아트필름 중에 퀴어영화가 많고 많이 봐왔지만, 이 영화는 수위가 굉장히 높다.

아마 국내 개봉은 힘들 것이다.

러닝타임 내내 남자의 성기가 노출되고, 남자들의 노골적인 성관계가 나온다.

스크린으로 제대로 응시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막판에 가서는 거의 스릴러가 되는데, 사실 난 그런 톤으로 영화가 진행되기를 바랐다.

히치콕의 영향력 안에 있는 톤이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칸영화제에서 레즈비언 영화인 '가장 따뜻한 색, 블루'와 많이 비교되었다는데,  '가장 따뜻한 색, 블루'가 훨씬 좋았다.

전날 본 '도원경'과 마찬가지로 호수의 풍경은 참 아름다웠다.

 

내가 이 영화에서 목격했어야 하는 것은 무엇일까.

미니멀한 작법 자체는 매력적이었지만, 감정적 감흥은 거의 없었다.

처음부터 스릴러로 진행되었다면 아마 올해의 영화라고 추앙하며 봤을 것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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