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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트윈픽스 시즌1 (Twin Peaks , 1990)


올해의 마지막을 어떻게 보낼까 하다가 데이빗 린치의 기괴함과 함께 마무리하기로 결심했다.

최근에 '트윈픽스' 세 번째 시리즈가 나오기도 해서 이전 시리즈들을 보기로 했다.

그의 영화는 거의 다 보았지만, 트윈픽스 시리즈는 호흡인 긴 드라마라서 엄두를 못 내고 있었다.


그의 영화에서도 볼 수 있던 데이빗린치스러운 흔적들이 '트윈픽스' 안에도 많다.

많은 단서를 보여주지만 명백하게 해결하지 않는 전개방식.

성적에너지로 인해서 생기는 수많은 사건들.

위험을 보면 탈출하기보다 빠져들고 싶어하는 인물들.

데이빗 린치의 작품들은 뚜렷한 서사보다 이미지로 해결해나가는 부분이 많은데, 그럼에도 드라마다 보니 영화보다는 비교적 명확한 부분이 많았다.


클래식한 매력이 커서 촌스러움이 전혀 없었고, 무엇보다도 멋진 배우들의 가장 빛나는 시절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데이빗 린치의 '사구'와 '레드벨벳'에 나오기도 했던 카일 맥라클란은 FBI요원인 쿠퍼를 연기한다.

자연광경이나 맛있는 음식에 대해서 찬사를 보내다가, 일할 때는 꿈과 추리를 조합해서 사용하는 등 매력적인 면이 많은 캐릭터를 보여준다.

트윈픽스 도시의 큰손인 혼 집안의 딸, 오드리를 연기한 '쉐릴린 펜'은 최근 본 현대물까지 통틀어도 가장 매력적인 마스크를 가진 배우다.

제재소를 운영하는 조시 역할을 맡은 조안첸은 '색,계'의 이부인이라는 것을 상상도 못할만큼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트윈픽스에 나온 배우들의 필모그래피가 이 드라마 이후에는 딱히 도드라진 부분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데이빗 린치의 세계에 완전하게 빠져있었다.

프로이트에 대해 주워들은 모든 말들은 학교보다 그의 영화를 통해서였다.

긴 호흡으로 그의 스타일을 다시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복으로 느껴진다.


데이빗이라는 이름을 가진 명감독들이 많은데, 데이빗 크로넨버그와 데이빗 핀치도 좋은 감독이지만 내게 여전히 최고는 데이빗 린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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