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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토이(Toy) - 그녀가 말했다 (With 권진아)

 



새 옷을 사고 종일 tv를 켜놔도
자꾸만 멍하니 전화만 보네요

친굴 만나고 애써 아닌 척 밝게 웃어도
점점 난 약해져 가요

너무 잘라 우스워진 머릴 보며
다 터 버린 입술 보며
그댈 생각해
나 그댈 미워해 나 그댈 좋아해
내가 없는 하루 아무렇지도 않나요

나는요 나는요 그댈 좋아해요
왜 그댄 나와 같은 맘 아닌가요
나 없이 나 없이 잘 지내지 말아요
행복하게 지내란 그 말 난 싫어요

마지막 표정 우리 함께 한 긴 날들보다
많은 걸 얘기했어요

라디오에서 흐르는 노래 속에
늘 함께 걷던 거리에
그대가 들려 나 그대가 보여 나 그댈 기다려
이런 날 아나요 그댄 내 생각하나요

나는요 나는요 그댈 좋아해요
왜 그댄 나와 같은 맘 아닌가요
나 없이 나 없이 잘 지내지 말아요
행복하게 지내란 그 말 싫어

다시는 다시는 못 볼 것만 같아
꼭 마지막 인사 같아
잘 지내지 마요



오디션 프로 중 유일하게 챙겨보는 것이 'K팝스타'이다.
가장 최근 방송되었을 때, 권진아를 응원했었다.
무척이나 매력적이고 개성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다.

프로그램을 보는 내내 권진아가 안테나뮤직에서 유희열과 작업하길 바랐다.
다행히도 프로그램이 끝난 뒤 안테나뮤직에 소속되어 이번 토이 7집에도 참여하게 되었다.

김우빈이 나오는 커피CF에 토이의 신곡이 나온다고 했고, 심지어 권진아가 부른 곡이라고 했다.
유희열과 권진아의 호흡이 궁금했기에, 토이7집이 발매되기 전에 유튜브로 매일 같이 커피CF를 돌려보면서, 희미하게 들리는 '그녀가 말했다'를 들으며 앨범발매를 기다렸다.

공개된 토이7집의 첫인상은 신스팝이다.
예전에 일렉트로닉 컴필레이션앨범도 냈을 만큼, 유희열은 신디사이저와 전자음에 대한 관심이 많다.
댄서블하고 리드미컬한 곡이 앨범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이번 앨범에서 유일하게 두 곡을 참여한 이가 알앤비 뮤지션이 크러쉬(crush)인 것만 봐도 이번 앨범의 성격을 엿볼 수 있다.
지난 앨범의 '뜨거운 안녕'이 7집을 듣는 내내 떠올랐을 만큼, 신디사이저 활용이 두드러지는 앨범이다.
토이의 초기 앨범들이 발라드로 기억된다면, 토이의 7집을 비롯한 후기 앨범들은 신스팝으로 기억될 것이다.

이번 토이7집을 듣고 나니 제목들이 묘하게 이어진다고 느꼈다.
다시 시작할 수 있을까. (Reset)
태양이 지고, 달이 지고, 시간은 지나고 있어. (Goodbye Sun, Goodbye Moon)
연인이 된 너와 그 사람, 그런 너희들을 바라보는 나, 우리 세 사람. (세 사람)
그럼에도 난 여전히 너란 바다에 머물어. (너의 바다에 머무네)
너와 함께이기에 아름다울 수 있었던 나의 삶. (U&I, 인생은 아름다워)
매우 여리게, 들키기라도 할 것처럼, 그녀는 말했었다. (피아니시모, 그녀가 말했다)
우린 결국 타인이야. (언제나 타인)
우리의 취한밤, 이젠 나만 취한 밤. (우리, 취한 밤)

사랑에 대해 말하지만 쓸쓸함이 더 크게 남는 앨범이다.
언제나 타인, 이라는 말을 아로새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