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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주윤하 - 에필로그

 

 

언제부터였을까 우리 서로를 알게 됐던 건
아 너였구나 내가 만나길 원했던 사람
어쩌면 그렇게도 닮은 게 많은 걸까
깊이 안았던 그날 밤 아직 또렷해

너를 붙잡았던 그 기억들을
나도 이제 다 지우려고 해
그런데 말야 날 보고 웃던

너의 눈빛도 잊을 수 있을까

이젠 괜찮은 걸까

나 없는 너의 하루는
우연히 떠오른 우리 노래가 아프진 않았을까

너를 붙잡았던 그 기억들을
나도 이제 다 지우려고 해
그런데 말야 따듯했었던 너의 목소릴 잊을 수 있을까

나를 지켜줬던 이 기억들을
이젠 모두 잊을 수 있을까
난 못 할 거 같아

우리 이제
시간이, 기억이 우리를 잊을 때까지
이대로 기다리자

 

 

 

 

주윤하의 새 앨범을 쭉 듣고나서 생각했다.

그 곡의 제목이 뭐였더라.

주윤하의 목소리에 있는 여백과 현악기가 참 잘 어울리는 팝발라드인데.

제목이 에필로그였나, 프롤로그였나.

 

'우연히 떠오른 우리 노래가 아프진 않았을까'라는 가사가 떠올랐다.

노래제목이 '에필로그'였다는 뜻이다.

관계의 시작이었다면 아마 당신이 좋아했던 노래라고 했을지도 모른다.

프롤로그였다면, 너와 나, 혹은 당신이라는 말이 나왔을 것이다.

 

'우리'라고 회상하지만, 이제 곧 그 당연한 대명사에서 너와 나를 분리시키는 과정.

그것을 우리는 에필로그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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