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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좋아서하는밴드 - 명왕성

 

 

 

마음 없이 보고 싶다
말하지 말아요
그대는 늘
같은 말만 내게 하죠


마음대로 나의 이름
붙이지 말아요
그대는 늘
날 밀어내요

수 없이 많은 별들 사이에
내가 보이지 않는가요

너를 향해 기울어진
내 모습 알고 있나요
그대에게 가는 길은
춥고 너무 멀어서


나 지쳐 멈춰 버릴까봐
작은 내 맘 흔들릴까봐
혹시 날 영영 잊을까봐
이렇게 노래해

수 없이 많은 별들 사이에
내가 보이지 않는가요

난 언제나 너를 향해 돌고
내가 있는 이 자리는
춥고 캄캄해서


나 지쳐 멈춰 버릴까봐
따뜻한 너의 품을 등지고
차갑게 얼어 버릴까봐
이렇게 노래해

마음 없이 보고 싶다
말하지 말아요
그대는 늘 날 밀어내요

 

 

 

 

 

사실 좋아서하는밴드의 앨범에서 신나는 분위기의 곡보다 서정적인 발라드를 좋아한다.

좋아서하는밴드의 이전 앨범을 들으면서 안녕하신가영의 곡에 반했고, 지금도 안녕하신가영의 솔로앨범은 독보적인 서정을 보여주는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번 앨범에서 안복진의 곡인 '명왕성'을 들으면서, 안복진의 서정이 담긴 앨범을 보고 싶다고 느꼈다.

이런 류의 발라드감성 앞에서는 무장해제될 수 밖에 없다.

무척이나 익숙함에도 계속 찾게 되는 장르가 팝발라드이다.

 

태양계 마지막 행성인 명왕성이, 태양을 계속해서 바라보며 하는 독백은 짝사랑의 독백을 연상시킨다.

가사는 내내 대상에 대한 아쉬움을 말하지만, 결국 그럼에도 불구하고 태양 주변을 돌 수 밖에 없는 명왕성처럼 대상의 곁에 머물 수 밖에 없는 자기 자신에 대한 푸념이기도 하다.

명왕성을 보며 사랑을 떠올린 사람이라면, 그 사람에게 이미 우주는 사랑으로 치환 가능한 대상으로 가득한 세상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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