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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장재인 - 클라이막스

 

익숙해진 섭섭함과
늦은 밤을 덮는 불안함에
너를 찾고 싶었지만
이내 핸드폰을 내려놓지

I don't care, I don't care
I don't mind, I don't mind
어깨 가득한 외로움
어느새 내게 온 걸까

이젠 끝을 보려고 해

인정하고 싶지 않던
어떻게든 이어보려

이유를 만들어봐도
이미 지난 클라이막스

I don't care, I don't care
I don't mind, I don't mind
더는 무너질 기대도
없단 걸 알게 됐을 때

이젠 끝을 보려고 해
인정하고 싶지 않던
어떻게든 이어보려
이유를 만들어봐도
이미 지난 클라이막스

점 하나로 설레이고
잠 못 이루던 그날은
점 하나로 흔들리고


다시 이별을 예감한

오늘은 어제와
또 비슷한 그 말들로
익숙한 마침표를

이젠 끝을 보려고 해
아직 인정할 수 없던
그래 놓을 수가 없어


이유를 만들어주던 내 모습
어느새 지쳐만 가던 기다림
기대도 사라진 그날
이미 지난 클라이막스

기쁨과 아찔함 슬픔과 아픔도
그때뿐 흘러가게 될 거야

기쁨과 아찔함 슬픔과 아픔도
그때뿐 흘러가게 될 거야

 

 

 

장재인의 앨범이 나왔다고 했을 때 정석원과 윤종신의 멜로디를 기대하고 들었다.

날 놀라게 한 것은 조정치의 멜로디와 장재인의 가사였다.

전곡 다 장재인에게 가사를 맡긴 덕분에 이번 앨범은 온전히 장재인의 이야기가 되었다.

조정치는 자신의 앨범 [유작]에 이어서 장재인의 '클라이막스'를 통해 좋은 멜로디를 들려준다.

 

영화는 클라이막스로 기억된다.

각본가의 의지에 따라 명확하게 만들어진 클라이막스로.

 

연애도 클라이막스로 기억된다.

너무 명확한 클라이막스인데, 그것이 너무 슬프거나 아프다는 이유로 애써 다른 장면이 클라이막스라고 믿고 싶은 순간이 많다.

울고불고 전화를 했던 날보다는 쿨한 척 서로를 안아주던 날을, 무관심을 이해심이라고 포장하던 순간보다는 사랑에 눈이 먼 것처럼 사랑을 말하던 순간을 클라이막스로 기억하고 싶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내가 어떤 클라이막스를 간직한 채 살아가고 있나보다 내가 어떤 클라이막스로 기억될지 궁금해하는 걸 보면 난 아직도 스스로 좋은 클라이막스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가지고 사는 것일 지도 모른다.

강렬한 클라이막스와 함께 슬프게 기억되는 연애보다, 클라이막스가 어디였는지 잘 기억도 안 나지만 순탄하고 평온하게 진행되는 연애를 목격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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