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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윤종신 - NO Schedule


한밤중에 늦은 친구 전화에
머뭇거림없이 문을 나서고
헤어질무렵이 마냥 아쉬워
애꿎은 친구만을 붙잡는 새벽

잠을 깨면 어제와 같은 점심
미각둔해져버린 예전 추억
샤워 물줄기가 씻어주는 건
겉에만 보여지는 옅은 초췌함

니가 떠나간 뒤에 내게 사라진 것들
하루의 준비들과 꿈을 기대하는 밤
비어버린 시간들 너없이 채우려 해
무얼 해야하는지 아무 계획도 없는
이별 뒤

집을 지나쳐서 계속 걸었지
뻔한 내 방안이 너무 싫어서
길은 돌아오기 너무 멀어서
또한번 애꿎은 친구를 찾는 밤

니가 떠나간 뒤에 내게 사라진 것들
하루의 준비들과 꿈을 기대하는 밤
비어버린 시간들 너없이 채우려 해
무얼 해야하는지 아무 계획도 없는
이별 뒤

다시 돌아가는 길 택시 속 멜로디에
창을 내리면 바람 날리는 불빛처럼
흩어지는 기억들 새벽 찬 공기속에
몰래 날려버리다 또한번 지나치는
나의 길



오랜만에 꺼내서 다시 들어봤다.
동네 레코드점 폐업한다고 반값에 팔길래 후다닥 사온 윤종신 10집.
꼭 사야한다고 위시리스트에 넣어두고 레코드점 폐업 때나 사다니.

어쨌거나 울컥하게 하는 가사들이 참 많은 앨범이다.
청승맞은 인생인데, 쳐다보고 있으면 눈물 나는 그런 남자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