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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어바웃타임 (About Time , 2013)



레이첼 맥아담스의 영화인줄 알았는데, 빌 나이의 영화이다.
아버지라는 든든한 토양 위에서 펼쳐지는 사랑 이야기이다.

리처드 커티스의 마지막 연출작이라고 하는데,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가 각본은 계속해서 쓰겠다고 한 것이다.
리처드 커티스보다 좋은 화면을 만들 감독은 있겠지만, 그처럼 로맨틱한 이야기를 잘 쓰는 이는 드물 것이다.

워킹타이틀사의 영화라면 믿을 수 있다.
사랑스러운 여자주인공을 만드는 데 도가 튼 워킹타이틀 아니던가.
그런 워킹타이틀이 레이첼 맥아담스와 작업을 할 줄이야.
'셜록홈즈2'는 오직 레이첼 맥아담스를 보기 위해서 극장에서 보았는데, 시작하고 잠깐 등장한 뒤 나오지 않아서 착찹했던 기억이 난다.

레이첼 맥아담스의 캐릭터가 그리 잘 만든 캐릭터라고는 생각 안 하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임에는 틀림없다.
돔놀 글리슨은 처음엔 찌질해보이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멋져보이는 것은 영화가 말하는 시간의 힘과 일맥상통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시간 여행의 개연성을 따질 필요가 없는 영화이다.
시간도 결국 선택의 문제이고, 우리는 현재를 선택한 채 살아가고 있다.
언제로 돌아가고 싶냐고 묻는다면, 다들 어마어마한 것들을 말하겠지만, 결국은 사랑일 것이다.
우리의 시간은 지금도 사랑을 향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