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Movie

앤트맨 (Ant-Man, 2015)

 

 

 

 

 

좋아하는 감독 10명을 뽑으라고 하면, 그 중 한 명으로 에드가라이트를 뽑는다.

'새벽의 황당한 저주'는 아무리 생각해도 걸작이고, '뜨거운 녀석들'의 위트도 굉장하다.

 

마블 시리즈에 대해 따로 기대감을 가지거나 하지는 않는데, '앤트맨'에 대해서는 굉장히 기대했다.

에드가라이트가 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마블과 에드가라이트의 만남이라니!

마블 시리즈에서 가장 웃긴 캐릭터를 에드가라이트의 유머를 통해 볼 수 있다는 것은 축복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에드가라이트는 중도에 하차한다.

에드가라이트의 흔적이 얼마나 남아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확실한 것은 '앤트맨'은 충분히 유머러스하다.

보는 내내 마블보다도 픽사의 느낌이 들었다.

작은 크기와 개미를 동원할 수 있는 특수능력 덕분인지 앤트맨은 타 히어로들보다 훨씬 친근하게 느껴졌다.

히어로물보다 동화의 판타지를 보는 느낌이 들었다.

 

히어로물 안에서 나올 수 있는 서사는 분명 제한이 있지만, 앤트맨은 캐릭터의 특징을 영리하게 서사적 특이점으로 풀어낸다.

거창한 세계관 안에 캐릭터를 구겨넣느라 실패한 여러 시리즈들과 달리, 앤트맨은 캐릭터의 특징을 중심으로 자연스러운 스토리흐름을 보여준다.

굉장히 진지한 클라이막스에서조차 히어로의 특징을 통해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방식도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많은 배우들이 나오지만, 사실 다른 배우들보다도 주인공의 딸로 나오는 배우가 너무 사랑스러웠다.

루저 이미지로 나오는 폴 러드와 사랑스러운 딸이 보여주는 화학작용이 기대 이상이다.

영화에서 악역으로 나오는 코리스톨은 우디알렌의 '미드나잇인파리'에서 헤밍웨이로 나왔었는데, 헤밍웨이가 악행을 저지르는 것처럼 보여서 괜히 더 웃겼다.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과연 앤트맨은 어떤 역할을 맡게 될까.

그에게 엄청난걸 바라지도 않는다.

더도 말고 '앤트맨'에서 보여준 위트를 계속해서 보여줬으면 좋겠다.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턴 (The Intern, 2015)  (2) 2015.10.04
사도 (The Throne, 2014)  (0) 2015.10.04
베테랑 (Veteran, 2015)  (0) 2015.08.17
인사이드아웃 (Inside Out, 2015)  (0) 2015.08.17
몬스터 (Monster , 2003)  (0) 201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