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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사도 (The Throne, 2014)

 

 

 

잘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영화로 만든다.

이때의 관건은 결국 알려진 사건을 어떻게 풀어낼지 기획하고 형식에 있어서 어떤 특이점을 만드냐일 것이다.

이준익 감독과 항상 함께 작업해온 최석환 작가 대신 주로 제작과 기획을 해온 이들이 시나리오를 썼다는 것도 흥미롭다.

 

널린 알려진 역사적 사건을 다룬 영화이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현재와 미래를 어느 시점에서 교차시키느냐가 관건이었을 텐데, 감정선에 맞춰서 플래시백이 적절하게 사용되었다.

 

흥미로운 영화이지만 후반부에 정조가 성장한 뒤부터 나오는 에필로그 부분은 사족으로 느껴졌다.

젊은 배우들에게 어색한 분장을 시키는 것보다 아예 노년의 배우를 등장시키는 것이 나았을 것 같다.

영조와 정조가 계곡에서 대화나누는 부분에서 영화가 끝났다면 훨씬 깔끔하지 않았을까.

이준익 감독의 '왕의 남자'가 마지막에 보여준 여운을 좋아하기에 그에 비해 '사도'는 막판에 과잉되었다는 느낌이 크다.

 

등장하는 모든 배우가 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는 영화는 아니다.

몇몇 장면에서 과잉된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들도 있다.

영화의 감정선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에서 아역들이 좋은 연기를 보여준 덕분에 영화 보는 재미가 더 컸다.

 

두 주연배우인 송강호와 유아인은 압도적이다.

송강호는 연기의 한계가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유아인은 '베테랑'과 함께 2015년의 아이콘이 자신임을 보여준다.

 

사도세자의 죽음이란 비극적인 사건을 영화 '사도'는 매끄럽게 잘 풀어냈다.

에필로그에서 보여준 과잉은 좀 덜어내고 차기작도 지금과 같은 톤으로 만든다면, 윤동주 시인에 대한 이야기인 차기작 '동주'도 흥미로운 영화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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