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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목소리의 형태 (聲の形 , A Silent Voice : The Movie , 2016)



영화를 보고 나면 티스토리에 비공개로라도 남기는 것이 습관이었는데, 일을 시작한 뒤로는 영화도 많이 못 보고 블로그 관리에도 소홀해졌다.

덕분에 '목소리의 형태'는 포스터만 보면서 극장에서 스크린을 응시하던 순간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했다.


'목소리의 형태'가 해놓은 설정들은 자칫하면 굉장히 도구적으로 쓰이기 좋은 소재들이다.

하지만 결코 그런 폭력적인 연출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반드시 필요한 설정이라는 느낌이 들게끔, 메세지를 향해 전진하는 이 영화에 꼭 필요한 설정이 되어준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덕은 잘 짜여져서 유기적으로 움직인다는 것에 있다.

설정뿐 아니라, 이름이 부여된 인물 중에 낭비되는 인물이 단 하나도 없다.

소통이라는 하나의 주제를 위해서 모든 인물과 설정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점층적으로 감정이 상승하다보니 관객의 감정 안에도 서서히 이 영화가 스며들게 된다.

주인공의 태도를 보면서 하라 케이이치의 '컬러풀'이 떠오르는 부분도 많았다.


우린 각기 다른 목소리로 말하지만 소통하길 원한다.

처음엔 목소리로 생각했지만, 결국 관계를 결정하는 대화의 순간에는 마음이 많은 말을 했던 것 같다.

그 소리에 대해 내내 생각하게 된다.


관계에 지쳐있을 때 다시 한 번 보려고 한다.

관계 사이에서 내가 진짜로 가지고 싶은 목소리의 형태를 확인하고 싶어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