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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낙타사막별 - 너도 그런 적 있니

 

 

 

 

 

너도 그런 적 있니

내가 너무 한심해질 때
그럴 때 넌 어떡하니

 

너도 그런 적 있니
그저 손 놓고 봐야 할 때

그럴 때 넌 어떡하니


주위엔 아무도

아무도 없어
바보처럼 또 울고만 있어


너도 그런 적 있니
눈을 뜰 수조차 없을 때

그럴 때 넌 어떡하니


너도 그런 적 있니
땅만 보며 걸어야 할 때

그럴 때 넌 어떡하니


주위엔 아무도

아무도 없어
바보처럼 또 울고만 있어


주위엔 아무도

아무도 없어
바보처럼 또 울고만 있어

 

 

 

페드로 아모도바르의 영화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영화가 보여준 위로의 방식에 있다.

진짜 위로는 상대방의 상처 앞에 나의 상처를 보여주는 것이다.

우리가 여러 매체를 통해 익혀온 형식적인 위로가 아닌, 자신도 그 어떤 위로의 말로 치유되지 않던 순간의 경험을 밝히는 것.

나도 너처럼 아파봤고,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해주는 것.

 

너도 그런 적 있니, 라는 말은 해결책을 바라고 하는 말이 아니다.

지금 이렇게 힘들 때 주변에 아무도 없는데, 나만 이런게 아니라 누군가도 힘들다는 그런 공동체의 위로가 버팀목이 되는 순간이 있다.

 

혼자여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어딘가에 존재하는 혼자를 상상하며 위로받는 것.

서로 옆에 있어주고 뭉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같은 존재가 있단는 것에 위로받는 것은 신비로운 일이다.

그렇게 우리는 공동체라는 의식을 가지고, 세상 어딘가에 있는 누군지 모르지만 존재하는 누군가에게 의지하게 된다.

 

낙타사막별의 곡을 들으면서 본 적도 없는 이들끼리 서로에게 말을 걸게 된다.

너도 그런 적 있니, 라는 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한 물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