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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나, 다니엘 블레이크 (I, Daniel Blake , 2016)


프리랜서를 준비했던 시절이 있다.

그때는 그럴 수 밖에 없었다.

자본주의 안에서 어떻게 자존감을 길러야할지에 대해 가장 크게 고민하던 때였으니까.


가장 큰 문제는 내가 나 자신에게 떳떳하지 못하다는 거였다.

한 해의 결심을 나 자신에게 떳떳하기, 라고 말할 만큼.

기억의 이익을 위해 나 자신에게 비겁해지거나, 내가 업무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그 누구도 불행해지지 않기를 바라다가 결국 포기했으니까.


결국 이것은 나 혼자 해결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자본주의라는 거대한 적을 어떻게 내가 혼자이기겠는가.

결국 답은 연대에 있다.

다르덴 형제의 '로제타'의 마지막 장면에 대한 구원으로 '나, 다니엘 블레이크'는 시작한다.


내겐 이 영화가 일종의 선서처럼 느껴졌다.

나도 이 선서 같은 영화에다가 손을 올리고 함께 선서했다.

나 자신에게 비겁해지지 않아야지.

부디 비겁하지 않은, 부끄럽지 않은 자신이 될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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