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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ic

가을방학 - 이별 앞으로

 

 

 

웃어줄 수 있을 거야

거울 앞에서
머리를 질끈 묶고

운동화 끈을 묶고
물은 충분히 미리 마셔두고
우리 마지막 앞으로

뒤에서 놀래켜볼까

꼭 껴안을까
어이없는 웃음에 아주 잠깐이라도
참 행복했던 그 모습으로
돌이킬 수 있다면

서로 끊지 못해서 미루던 그 시절

전화통화처럼
서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하나 둘 셋 세고서 같이 돌아서서

앞으로
이별 앞으로 한걸음
잿빛 계절 속으로 한걸음
세상이 등 뒤로 무너지네

또 깨어진 맘으로 한걸음
벌써 못 견디네
너 없이 수없이 가야만 하네

작별이란 말 대신

미안했다는 말 고마웠다는 말
서로 뒷모습을 보지 않으려
하나 둘 셋 세고서 같이 돌아서서

앞으로
이별 앞으로 한걸음
잿빛 계절 속으로 한걸음
세상이 등 뒤로 무너지네

또 깨어진 맘으로 한걸음
벌써 못 견디네
너 없이 수없이 가야만 하네


너 없이 수없이 살아야 하네

 

 

 

줄리아하트의 정바비도, 바비빌의 정바비도 좋지만, 가을방학의 정바비를 가장 좋아한다.

계피의 목소리를 통해 듣는 그의 멜로디와 가사가 좋다.

 

이번 앨범은 발매 전에 트랙리스트의 제목들만 봐도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153,플랫슈즈'나 '난 왜 가방에서 낙엽이 나올까'라는 곡은 제목만으로도, 각 개인이 가진 무수한 추억들을 끄집어낸다.

 

앨범을 다 듣고나니 앞에서 언급한 곡들보다도 '이별 앞으로'라는 곡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제목에서부터 가사내용이 예상가능한 곡이다.

그럼에도 이 곡이 좋은 이유는 정바비의 서정적인 발라드멜로디가 좋기 때문이다.

계피의 목소리를 통해 불리는 정바비의 발라드멜로디, 무슨 말이 더 필요할까.

 

이별을 앞두고 사람이 취할 수 있는 행동 양식이 몇 가지나 있을까.

거창한 것도 있을 수 있고, 아주 소소한 것이 있을 수도 있다.

사실 이것은 애정의 정도보다도 예의의 문제일지도 모른다.

 

식어버린 마음을 그대로 드러낼지, 나름의 예의를 지키며 웃으며 보낼지.

좋은 이별을 위한 화법이 존재할까.

 

우스운 말이다, 좋은 이별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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