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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천상의 피조물 (Heavenly Creatures , 1994)


피터 잭슨 영화 중에 제일 좋아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듯 하다.

제목도 너무 좋고, '러블리 본즈'가 결국 지향했던 방향이 무엇인지가 명확해졌다.

각본도 탄탄하고, 진흙으로 빚은 캐릭터들은 피터잭슨의 본래 취향을 보여주는데 진중한 드라마에 그가 얼마나 탁월한 사람인지 명확하게 증명하는 작품이다.

실화라는 것도 놀랍고, '데드 얼라이브'나 '프라이트너'에서도 아들에 집착하는 엄마나 딸을 감금시킬 수 밖에 없는 엄마 등의 설정이 나왔는데 '천상의 피조물'에서는 엄마가 굉장히 중요한 역할이다.

두 주연배우 연기가 정말 탁월한데, 케이트윈슬렛의 실질적 데뷔작이고, 멜라니 린스키가 '인디에어'의 조지클루니 동생역으로 나온 그 배우일 거라고는 보는 내내 상상도 못햇다.


마지막에 감정이 폭발하는 장면에서는 설명 못할 감정이 올라왔다.

모든 가정은 불행을 안고 살지만 그걸 깨닫기까지 시간이 걸리고, 자기 자신에 대한 연민이 사춘기 때는 극에 이른다.

인물들의 감수성과 외부인으로서의 시선 사이에서 보는 느낌이라 거의 스릴러드라마에 가깝게 보였다.


잊지 못할 작품이 될 것 같다.

피터 잭슨이 얼마나 좋은 각본가인지 다시 한번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