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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족구왕 (The King of Jokgu , 2013)



주성치 영화가 떠올랐다.
영화스타일이 비슷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영화가 품고 있는 정서와 분위기가 참 닮았다.
주성치 영화를 따라한 아류들은 많지만, 웃다보면 눈물이 나는 그런 정서를 품고 있는 영화는 거의 없다.
'족구왕'은 웃다보면 울컥하는 순간이 오는 영화이다.
영화가 끝나고나니 묘하게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가 떠올랐다.

윤성호의 웹드라마 '썸남썸녀', '출중한 여자'에 나왔던 우준홍은 복학생 그 자체이다.
보편의 얼굴로 특별함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배우이다.
게다가 보다보면 멋져보이기까지 해서, 영화 후반부의 고백장면은 참 현실적이고 멋진 고백으로 보인다.
'우리도 사랑일까'의 세스로건을 연상시키기까지 해서, 그가 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는 정말 울컥하게 된다.

보편의 이야기를 특별하게 다루는 것, 그것이 이야기꾼의 가장 기본이자 가장 어려운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족구왕'은 아주 유쾌하게 그것을 해낸다.

다시 보고 싶고, 남들에게 권해주고 싶은 밝은 기운의 영화이다.
이 영화가 내 삶에 좋은 흔적을 남겼음을 영화 보는 내내 실감했다.
앞으로 내 삶에서 이 영화의 장면들을 자주 꺼내보게 될 것 같다.